"수하물에 수류탄 같은 게"…카운터 뒤에서 무슨 일이[금준혁의 온에어]

금준혁 기자 2023. 8. 19. 07: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하루에도 수십만명이 오가는 공항, 하루하루가 생방송입니다.

인천공항에서 환승하는 해외 승객의 짐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가 발견됐다는 것이었다.

임 대리는 입사 후 7년간 인천공항 1터미널에서 승객들을 맞이하다 이달 2터미널로 이사를 막 마치고 적응에 한창이었다.

운송서비스팀은 공항 카운터에서 승객들을 맞이하는데, 티켓을 발권하고 수하물을 옮기는 지상조업사 업무와는 조금 다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진에어 운송서비스팀 인천지점 임석휘 대리
수하물 점검·환승객 이동 등 '문제 해결' 전문가

[편집자주] 하루에도 수십만명이 오가는 공항, 하루하루가 생방송입니다. 주인공은 당연히 비행기와 승객입니다. 이 수많은 '설렘'들을 무사히 실어나르기 위해 오늘도 묵묵히 항공사와 공항의 온갖 조연들이 움직입니다. 이들에게서 듣는 하늘 이야기, '온에어'입니다.

임석휘 대리(진에어 제공)

(인천공항=뉴스1) 금준혁 기자 = "가방 안에 수류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인천공항 보안검색대에서 연락이 왔다. 인천공항에서 환승하는 해외 승객의 짐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가 발견됐다는 것이었다. 진에어 담당자인 임석휘 대리와 관계기관이 모두 출동해 가방을 연 순간, 거품을 부는 장난감 수류탄이 나왔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공항인 만큼 사람도 사물도 사연이 가지각색이다. 한달에 4000여편(7월)의 비행기를 띄우는 진에어의 인천공항 카운터 이야기다.

◇7년째 인천공항 카운터에서 승객맞아…발권·수하물 모두 이곳에서

지난 7월25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진에어 운송서비스팀 임석휘 대리를 만났다. 임 대리는 입사 후 7년간 인천공항 1터미널에서 승객들을 맞이하다 이달 2터미널로 이사를 막 마치고 적응에 한창이었다. 진에어는 7월1일부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운송서비스팀은 공항 카운터에서 승객들을 맞이하는데, 티켓을 발권하고 수하물을 옮기는 지상조업사 업무와는 조금 다르다. 탑승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고 문제가 생길 때는 승객과 소통하며 무사히 비행기에 탑승하도록 돕는 역할이다. 언뜻 '해결사' 느낌이다.

그는 "상대 공항에서 비행기가 제대로 출발했는지, 잘 오고 있는지, 환승에는 문제가 없는지 등을 계속 확인한다"며 "만약 지연된다면 다른 항공편을 알아보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도 한다"고 말한다.

예상치 못한 지연과 결항은 항공사와 승객의 틈이 가장 벌어지는 지점이다. 때로는 "너희가 관리를 못해서 그런 거 아니냐", "보상해달라"며 불같이 화를 내는 승객도 있다.

그럴 때마다 승객의 눈높이에서 이해하려고 한다. 그는 "예기치 못한 정비가 발생하는 경우라든지 갑자기 현장에서 비행편이 지연됐을 때 승객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수 있다"며 "원래 성격상 클레임을 받아도 마음에 쌓아두는 성격이 아니다"라고 웃었다.

임석휘 대리(진에어 제공)

◇"괌서 귀국 승객 볼때는 뿌듯함이…승객 도와 공항 달리기도"

매번 성난 승객을 맞이하는 것만은 아니다. 임 대리가 7년째 같은 업무를 맡은 이유다.

지난 5월 말 괌에 슈퍼태풍 '마와르'가 들이닥치며 한국인 관광객 3400명이 일주일간 고립됐다. 가장 먼저 전세기를 띄우고 한국인을 수송한 것이 진에어였다. 임 대리는 "승객이 내리는 모습을 직접 봤는데 표정에서 안도감이 묻어나왔다"며 "공항에 도착해 승객들이 박수를 치는데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환승 항공기를 놓칠 뻔한 승객을 도와 공항을 함께 뛰기도 한다. 임 대리는 "항공기가 연착되며 환승 시간이 촉박해진 외국인 승객이 있었는데 만나보니 뛰더라도 대체편보다 정시에 비행기를 타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셨다"며 "제 시간 안에 항공기 앞에 도착했을 때 승객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크게 웃었다"고 말했다. 넓은 공항에서 길을 잃기 일쑤였던 신입 시절과 비교하면 여유가 생겼다.

이처럼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만큼 임 대리는 2터미널 공부에 한창이다. 그는 "승객은 3층 면세 구역을 이용하지만 직원은 1층부터 3층까지 전부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며 "비유하자면 직원들에게 터미널 이동은 단순한 이사가 아니라 시스템을 지우고 새로 구축하는 것"이라고 했다.

임 대리는 스스로를 비행기가 뜨기 전까지 승객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는 "공항이 넓다보니 하루에 2만보를 걸을 때도 있다"며 "요즘은 체력이 떨어진 걸 느껴서 건강관리를 잘해 무리 없이 이 일을 하는 것이 지금의 목표"라고 했다.

임석휘 대리(진에어 제공)

rma1921k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