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인수자편? 해운업황 악화에 HMM 매각 눈높이 바뀔까
실적 악화에 주가 하락 영향 불가피
원매자 인수부담 덜어줄지 주목
[헤럴드경제=김상훈 기자]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 매각이 오는 21일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본격화되는 가운데 해운업황 악화로 HMM에 책정된 가치가 향후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 인수 측 입장에선 부진한 실적과 불확실한 해운업 전망 등을 고려했을 때 적정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HMM은 지난 11일 올 상반기 매출 4조2115억원, 영업이익 46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8%, 영업이익은 92% 감소한 수치다.
관련 업계에선 엔데믹으로 ‘코로나 특수’ 기저효과가 사라진 데 따른 해운 운임률 하락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컨테이너 부문의 수송량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유사한 수준이지만, 운임률이 71.3% 감소했다.
대외환경 역시 좋지 않다. 전 세계 컨테이너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는 최근 1000선에 머물며 5000을 상회했던 지난해 초에 비해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글로벌 해운업계 1, 2위인 스위스의 ‘MSC’와 덴마크의 ‘머스크’는 2025년 1월부터 해운동맹 ‘2M’을 해체하기로 하면서 시장 상황도 불투명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해운사 간 공격적인 운임할인 경쟁이 심화되고, 생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HMM 주가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HMM은 전일 대비 1.01% 하락한 1만75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주가 추이를 종가 기준으로 살펴보면, 약 한 달새 13% 가까이 주가가 빠진 셈이다.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HMM 경영권 매각 공고를 개시한 시점인 지난달 20일 기준 종가는 2만300원이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역시 매각 공고 개시 시점에는 9조9275억원이었으나, 18일 기준으로는 8조5777억원으로 줄었다. 산은과 해진공의 지분 40.65% 대비 단순 계산한 구주 가격은 4조355억원에서 3조4868억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주가의 경우 실적 영향보다는 매각 측의 영구채 전환 여파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영구채 주식 전환이 신주를 발행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며 기존 주주의 보유 주식 가치가 떨어진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매각 대상은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구주 1억9879만156주에 오는 10월 콜옵션(상환청구권) 행사시점이 도래하는 전환사채(CB) 4000억원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 6000억원 등 영구채 1조원 어치(2억주) 등 3억9879만주가 포함됐다. 남은 CB와 BW의 주식 전환 가능 시기는 내년 5·6·10월과 2025년 4월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운업 업황이 계속 부진한 상태고 단기간에 좋아질 가능성도 크지 않은 만큼 주가는 실적보다는 매각 이슈와 영구채 처리 방안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주당 기업가치 하락에 따른 주가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HMM 주가에 대해 실적 하락과 영구채 전환 여부를 우려하며 목표가 일제히 내렸다. 대신증권은 HMM에 대해 하반기 신주 발행이 예정된 데다 3분기 업황 회복 가능성이 낮다며 목표주가를 2만2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하향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시황 반등이 없고 매각 변수가 존재한다며 목표주가를 2만원에서 1만8000원으로 내렸다.
이처럼 주식과 영구채 문제가 섞여있다 보니 시장에서 바라보는 HMM의 매각 전망가는 5조원에서 8조원까지 폭넓은 상황이다. 현재 상황에서는 보유 주식 시가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5조원 안팎이 거론된다.
일각에선 해운업황 악화와 실적 우려가 지속되는 한 시간이 지날수록 HMM에 책정된 가치가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인수 희망 기업으로선 HMM의 주가가 조금이라도 낮아진다면 거래 시점에 따라 인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한편 시장에선 SM, 하림, 동원, LX그룹, 글로벌세아 등을 원매자로 주목하는 가운데 다음주 예비입찰에 누가 참여하느냐에 따라 향후 매각작업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수조원에 달하는 거래 규모를 봤을 때 재무적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구축한 입찰 참여자들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실제 하림은 과거 팬오션 인수를 함께 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 역시 한국투자금융지주과의 공조가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부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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