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생 최연소 해녀의 소박한 꿈 "큰 욕심없어요, 오래하고 싶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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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그냥 바다가 좋아서 선택했어요."
섬속의 섬 제주시 우도면에서 20대 해녀이자 도내 최연소 해녀가 탄생했다.
해녀로 정식등록된 것은 지난달말이지만 물질을 시작한지는 1년이 넘었다.
처음부터 해녀가 될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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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 선배님들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엄마가 적극 지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그냥 바다가 좋아서 선택했어요."
섬속의 섬 제주시 우도면에서 20대 해녀이자 도내 최연소 해녀가 탄생했다.
우도면 조일리 어촌계에 속한 임혜인씨 얘기다. 2000년생인 임씨는 올해 만으로 22살이다.
해녀로 정식등록된 것은 지난달말이지만 물질을 시작한지는 1년이 넘었다.
임씨는 정식해녀가 되기 1년 전부터 우도 앞 바다에서 해산물을 캐며 해녀의 자격을 증명했다. 일반직장이라면 일종의 수습기간이라고 볼 수 있다.
임씨의 고향은 서귀포시 남원읍이다. 2019년쯤 어머니가 먼저 우도에 정착했고 임씨도 다니던 직장생활을 관두고 이곳에 터를 잡았다.
처음부터 해녀가 될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임씨는 "앞으로 뭘 먹고 살아야하나 고민하던 시기였는데 엄마와 바닷가에 보말을 잡다고 탁 트인 아름다운 우도 앞바다를 보면서 문득 해녀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MZ세대다운 어찌보면 엉뚱하고 어찌보면 당차기도 한 임씨의 목표가 현실이 되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어촌계 가입 등 해녀가 되기 위한 기본적인 절차를 마무리하고 해녀학교를 졸업한 그는 올해 7월29일 정식으로 해녀를 직업으로 삼게됐다.
잘 모르면 용감하다고들 한다. 임씨도 그랬다. 그러나 제주의 바다는 임씨 생각만큼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임씨는 "처음에는 겁없이 시작했는데 큰 파도나 예상못한 조류를 만나다보니 무서운 생각도 들고 바다에서 4시간 동안 있는다는게 결코 쉬운일이 아니더라"고 했다.
동료이자 선배인 해녀 할머니와 해녀 이모들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는 그는 "저분들도 하시는데 한참 어린 내가 못할게 뭐야"라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물 속에 들어갔다고 한다.
임씨는 "물질이 힘들긴 하지만 소라와 전복 등 직접 캔 해산물을 보고있으면 뿌듯하다"면서도 "일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저조차도 (생태계 변화로)점점 바닷속 해산물이 줄어드는 게 보여 안타깝다"고 전했다.
최근 방영한 드라마에서 젊은 해녀가 나이든 해녀에게 구박받는 장면을 보고 적어도 자신의 현실과는 달랐다고 한다.
임씨는 "보통 해녀들은 자신들의 물질 장소를 잘 알려주려고 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해녀 선배님들이 이곳으로 오라며 본인만의 명당을 소개해주거나 테왁(해녀 물질에 쓰이는 도구)에 해산물을 담아주신다"고 고마워했다.
그는 특히 어머니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임씨는 "엄마가 아니었으면 중간에 몇번이고 포기했을 것"이라며 "엄마의 응원과 적극적인 지원으로 해녀가 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큰 욕심은 없다"며 "그냥 꾸준하게 오랫동안 해녀로 살고싶다"고 앞으로의 희망을 밝혔다. 소박해보이지만 현재 해녀의 실상을 고려하면 해녀로 사는 것은 해녀가 되는 것보다 훨씬 큰 도전이다.
현재 우도면 현직 해녀는 182명으로 지난해 201명보다 19명 줄었다. 우도 최고령 해녀는 87세다.
해녀는 도 전체적으로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22년말 기준 제주해녀는 8245명이며 이 가운데 현직은 3226명으로 전년보다 211명(6.5%) 줄었다.
현직 해녀를 연령별로보면 70~80세가 1328명, 80세 이상도 762명을 차지한다.
30~39세는 24명, 30~39세는 24명, 30세 미만은 4명에 불과하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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