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정유미·'타겟' 신혜선, '현실 공포'로 늦여름 극장 저격 [N초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배우 정유미와 신혜선이 영화를 이끄는 주역으로 나서 늦여름 극장가를 시원하게 만들 전망이다. 정유미는 '잠'에서 남편의 수면 중 이상행동으로 고통받는 아내로, 신혜선은 '타겟'에서 중고나라 사기꾼의 표적이 된 직장인으로 분했는데 두 작품 모두 일상 속 공포를 선사하는 만큼 정유미와 신혜선이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이목이 쏠린다.
정유미는 오는 9월6일 개봉하는 영화 '잠'(감독 유재선)으로 극장 나들이에 나선다.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 분)와 수진(정유미 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과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 연출부 출신인 유재선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으로, 지난 5월 열린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됐다.
영화 '82년생 김지영' 이후 4년 만에 스크린 복귀하는 정유미는 극중 수면 중 이상행동에 괴로워하는 남편 현수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수진으로 분했다. 특히 다양한 장르에서 특유의 현실 연기로 활약해온 그는 이번 '잠'에서 확실한 반전 이미지를 선사할 예정이다.
정유미는 현수의 예측할 수 없는 행동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극도의 불안감으로 인해 극단적인 행동을 선보이는 수현의 모습 등을 몰입감 있게 그려냈다. 특히 정유미는 현수와 알콩달콩한 신혼 생활부터 현수의 기행에 끝내 소리를 지르고 괴로워하는 모습까지, 수진의 다양한 감정을 자신만의 눈빛으로 완벽하게 표현해내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와 관련 정유미는 앞서 뉴스1과 인터뷰에서 "'잠'은 정말 평범한 공간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라며 "감독님이 '스릴러의 외피를 두른 러브스토리'라고 해서 그 말이 와닿았다"고 밝혔다. 이어 "러브스토리나 로맨스물이 꽁냥꽁냥 대는 것만이 다는 아니지 않나"라며 "두 사람이 극복해 나간다는 스토리를 틀었다는 점에서 굉장히 마음에 들었고, 그 표현이 굉장히 신선했다"고 전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신혜선은 영화 '타겟'(감독 박희곤)에서 주연인 수현 역을 맡아 '도굴' 이후 3년여 만에 스크린에서 활약을 보여줄 예정이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타겟'은 중고거래로 범죄의 표적이 된 수현의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서스펜스를 담은 스릴러 영화로, '인사동 스캔들' '퍼펙트 게임' '명당'을 연출한 박희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수현은 인테리어 회사의 팀장으로, 회사에서 상사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이사한 집에서는 고장 난 세탁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평범한 일상 속 인물이다. 이 가운데 중고거래 사기를 당한 수현은 범인의 게시글마다 사기꾼임을 알리는 댓글을 남기며 거래를 방해하고, 그날 이후 범죄의 타겟이 된 수현이 범인으로부터 위협을 받는다. 그간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해온 신혜선의 첫 스릴러 작품인 만큼, 분노와 두려움, 절망, 간절함 등의 감정을 호소력 있는 연기로 완성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중고거래라는 일상에 맞닿은 소재를 현실적으로 그려내 몰입도를 높였다.
신혜선은 최근 제작보고회에서 "스릴러를 해본 적이 없어서 이번에 경험해보고 싶었다"라며 "범죄를 다루는 방송을 좋아하는데, 보면서 느꼈던 부분이 사람이 손끝만 살짝 베여도 몸이 불편한데 일상 생활에서 조금만 틀어져도 내 일상이 무너질 수 있겠다는 걸 보면서 봤는데 그게 이 시나리오에서 잘 표현됐더라"며 영화의 포인트를 밝혔다. 이어 "수현은 정말 현실에 있을 법한 친구인데, 일상이 무너져 내릴 때 겪는 감정은 어떤 일을 겪는 것보다 낙차가 클 거라 생각해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정유미와 신혜선은 강렬한 스릴러 장르로 여름 극장가의 마지막을 장식할 전망이다. 특히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다양한 얼굴을 보여줬던 두 배우가 일상 속에서 마주한 현실적인 공포를 어떻게 실감나게 표현했을지 기대감이 높아진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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