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슈퍼 트로페오는 특별한 경험' -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람보르기니 아태총괄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활동을 총괄하는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Francesco Scardaoni)가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Lamborghini Super Trofeo)' 아시아 시리즈 4라운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대한민국 시장을 찾았다.
람보르기니의 원메이크 레이스,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는 지난 2013년, 2019년에 이어 올해로 세번째 방문이다. 여기에 이창우, 권형진 두 선수의 출전으로 많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별하고, 강렬함으로 가득한 슈퍼 트포레오의 현장에서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총괄은 과연 슈퍼 트로페오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Q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가 3년 만에 대한민국을 찾았다.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이하 프란체스코): 올해는 전세계적인 여행 및 활동 등에 대한 규제가 풀렸고, 이제 다시 다양한 국가를 방문하며 대회를 치를 수 있게 됐다.
대한민국 시장은 지난 시간 동안 IT 및 자동차 산업 등이 지속적으로 성장해왔고, 람보르기니 브랜드 또한 성장을 거듭해왔다. 실제 대한민국 시장은 람보르기니 내에서 8위의 시장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브랜드 내부에서 대한민국 시장은 무척 중요한 시장이라 생각하고 있고, 나아가 '슈퍼 트로페오'를 개최하기 좋은 무대라 생각했다.
Q 대회 장소 선정에서 어려움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프란체스코: 중간 과정을 떠나 결과적으로 '인제스피디움'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 생각했다. 비록 서울에서는 먼 곳에 위치했지만 선수들에게 '도전'할 수 있고 관계자들이 머물기에 좋은 곳이다.
더불어 인제에서 개최되며 우리만의 '공간'과 시간으로 구성할 수 있기에 만족감은 충분하다. 더불어 고객, 관계자 역시 인제로 오는 동안 '람보르기니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여유를 누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사실 지난 2019년, 전라남도 영암 KIC에서 개최한 후 '대한민국의 또 다른 서킷'에서 대회를 치르고 싶었고, 좋은 트랙, 그리고 '공간의 여유' 등 인제스피디움의 매력 역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Q 그 사이 '로저 드뷔', 한국타이어 등과 협력 관계를 맺었는데?
프란체스코: 이전에 블랑팡과도 좋은 관계가 있었고, 타이어 역시 다른 제조사와 함께했다. 당시에는 각 파트너들과 우리의 생각, 시선이 같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서로 다른 가치'를 추구하게 되며 좋은 이별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지금은 로저 드뷔, 한국타이어와 함께 하며 람보르기니의 가치를 널리 전하고, 서로의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슈퍼 트로페오가 개최되는 것에는 한국타이어의 든든한 지원 또한 무시할 수 없었다.
더불어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인제스피디움 측에서도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점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인제스피디움 덕분에 더욱 멋진 대회를 이뤄낼 수 있다 생각한다.
Q 인제스피디움의 트랙에 대한 평가가 궁금하다.
프란체스코: 종합적으로 설명하자면 '결코 쉬운 트랙'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곳의 경험이 많은 이창우, 권형진 선수의 코멘트처럼, 드라이버에게 많은 숙제를 안겨주는 곳이라 생각한다.
트랙에 대한 경험, 이해도가 부족할 때에는 레이스카의 셋업을 제대로 해낼 수 없다. 부담스러운 고저차, 연속으로 이어지는 저속 코너 구간 등 트랙 곳곳에 많은 어려움이 자리하고 있다. 덕분에 드라이버들은 그 어떤 순간보다 트랙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또한레이스 운영 상황에서는 보다 세심하고 정교한 조작에 집중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트랙의 평가와 더불어 이러한 트랙과 함께 우수한 품질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고 300명이 넘는 규모를 수용할 수 있는 호텔 및 숙박 설비 등도 인상적이다.
Q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가 가지는 '특별함'은 무엇이 있을까?
프란체스코: 슈퍼 트로페오는 전세계 유일한 V10 레이싱 엔진을 사용하는 원메이크 레이스다. 강력한 성능은 물론이고 강렬한 사운드 등 '감성의 영역'에서도 차원이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대회다.
또한 각 지역에 한정되는 것이 아닌, 국제적인 성격을 가진 원메이크 레이스 대회라는 점이다. 유럽과 북미, 그리고 아시아 시리즈를 운영함은 물론이고 '월드 파이널' 대회를 통해 그 특별함을 더한다.
Q 일각에서는 '젠틀맨 드라이버'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있다. 이에 대해 말하고 싶은 것이 있을까?
프란체스코: 지난 2009년,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는 우리의 고객들을 중심으로 시작했다. 즉, '젠틀맨 드라이버' 중심의 대회였다. 그러나 고객들이 트랙에서 차를 탄다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람보르기니는 슈퍼 스포츠카를 소유하는 것 외에도 '레이스'에 대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실제 아마추어 선수들이 더 높은 레벨, 즉 프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람보르기니는 공도용 자동차와 경주용 자동차 간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싶다. 한국에서 모터스포츠 문화를 발전, 성장시켜 나가고 이러한 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해 한국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더불어 람보르기니는 '고객'들에 대한 투자 외에도 영 드라이버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 선수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며 다양한 레이스 카테고리에 진출할 수 잇도록 돕고 있다.
향후 대한민국 선수 역시 이러한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Q 최근 자동차 시장에 '전동화' 바람이 불고 있다. 슈퍼 트로페오 역시 영향을 받을까?
프란체스코: 람보르기니가 최근 공개한 레이스카, SC63의 경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양산차 부분에서도 전동화 모델을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전동화의 흐름'은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일 것이다.
그러나 슈퍼 트로페오에서는 '전동화 레이스카'의 도입은 다소 회의적이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하며 고려해야 할 안전 관련 요소들이 상당히 많고 '대회 프로그램의 복잡성'이 커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Q 슈퍼 트로페오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프란체스코: 2009년 슈퍼 트로페오 출범 이후 유럽과 북미, 아시아 시리즈는 고유의 특징을 갖고 발전을 이뤄왔고, 어느새 세 시리즈에 걸쳐 100대 이상의 레이스카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아시아 시리즈의 경유 '운송 및 대회 운영'이 유럽, 북미 시리즈 대비 어려운 점이 있다.
이러한 문제를 알고 있는 만큼 앞으로 여러 부분에서의 개선을 통해 더욱 우수한 시리즈가 될 수 있도록 이끌고 싶다. 더불어 아시아 시리즈를 더욱 발전시켜 대한민국 국적의 선수들이 더 많이 참가, 우수한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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