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온라인 가입… 무조건 싸고 좋다?

전민준 기자 2023. 8. 19.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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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업계의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온라인 채널을 통한 가입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전체 가입자 중 온라인 채널을 통한 가입자 비중은 2018년 18.3%를 기록한 이후 매년 상승해 2022년엔 31.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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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자동차보험의 명과 암③] 보험료 싸지만 특약 놓칠 수 있어

[편집자주]손해보험업계의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대형 손보사들은 절대적인 시장지배력을 유지하는 반면 중소형 손보사들은 시장지배력이 약화되는 형국이다. 이대로 가면 중소형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도태할 가능성이 크다. 손보사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양극화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온라인 자동차보험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실익을 따지려는 가입자들도 덩달아 늘어나는 모습이다./사진=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① '막강 자금력' 대형 손보사, 하반기 車보험 시장 휩쓴다
② "병실서 호캉스하세요" 보험금 빼먹는 검은손
③ 車보험, 온라인 가입… 무조건 싸고 좋다?
④ 반복되는 車보험료 인상 논란, 해결책 있을까?

#.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사회 초년생 A씨(28세)는 얼마 전 출퇴근 용도로 3120만원 상당의 코나 1.6 휘발유 모델을 첫차로 구매했다. 첫차를 구매하기 전 부모님 자동차를 3년 동안 운영했었던 A씨. 무사고인 A씨의 연간주행거리는 1만㎞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하기 위해 본인 한정으로 보험사 홈페이지를 통해 보험료를 조회한 결과 56만여원이 책정됐다.

반면 설계사를 통해 가입할 경우 70만여원을 지불해야 했다. 게다가 온라인의 경우 설계사를 만나지 않고도 모니터를 통해 특약을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결국 A씨는 온라인을 통해 보험에 가입하기로 했다.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온라인 채널을 통한 가입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오프라인보다 저렴한 보험료와 상대적으로 단순한 가입절차가 온라인 채널의 인기비결로 꼽힌다. 실제 15년 무사고 운전경력을 가지고 있는 40세 남성 운전자가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기준으로 자차담보, 자기신체사고담보 등 추가 특약을 넣어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경우 온라인은 약 54만원, 오프라인은 약 66만원이 책정됐다. 온라인 보험료가 오프라인에 비해 18.5% 저렴한 것이다.

온라인 차보험의 저렴한 보험료가 입소문을 타면서 온라인 가입 비중도 꾸준히 증가세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전체 가입자 중 온라인 채널을 통한 가입자 비중은 2018년 18.3%를 기록한 이후 매년 상승해 2022년엔 31.6%를 기록했다. 연평균 상승률은 3.3%에 달했다. 손보업계에서는 올해 온라인 채널 가입자 비중이 최초로 35%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대면채널을 통한 가입자 비중은 62.4%에서 52.2%로 하락했다. 연평균 2.5% 하락률을 기록했다. 온라인 채널을 통한 보험 가입은 손보사들의 마케팅 구조 특성상 오프라인보다 저렴할 수밖에 없다. 대면채널의 경우 설계사가 보험을 모집해 오면 수수료를 지급하는 구조다. 점포 임대료와 관리 인력 급여 등 사업비가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가입자들은 오프라인보다 평균적으로 18% 이상 저렴한 보험료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삼성화재 경우 온라인 채널을 통해 가입할 경우 보험료를 최대 20.7%, 현대해상은 17.5%, DB손보는 17.7%, KB손보는 18.1%를 할인해준다. 해당 손보사들의 평균 할인율은 18.5%다. 이를테면 올해 오프라인 채널에선 100만원의 자동차보험료가 책정됐던 가입자가 온라인을 선택하면 평균적으로 18만5000원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온라인을 통해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경우 운전자 상황에 맞는 특약 조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를테면 보험료를 낮추기 위해 자기차량손해 특약 중 자기부담금을 낮게 설정하거나 포함시키지 않을 경우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운전자가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커질 수 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는 낮은 사업비와 저렴한 보험료, 간편한 가입절차, 높은 접근성, 특화된 보장이 장점"이라며 "다만 설계사를 통할 경우 운전자 상황에 맞는 특약 구성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각자 상황에 맞게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이 다양한 자동차보험을 직접 비교하고 가입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어 앞으로 온라인 비중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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