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북·중·러 언급하며 "한미일 전략 공조, 시대의 요구"(종합)

"한미일 3국 안보 협력을 새 차원으로 끌어올리겠다"
"한일관계 강화에 대한 강한 마음 윤 대통령과 공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8.18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정지형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8일(현지시간) 한미일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중국, 북한을 언급하면서 한미일의 전략 공조가 필연이자 시대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미국 메릴랜드주 소재 대통령 전용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모두발언에서 "법의 지배에 입각한 자유롭고 열린 국제 질서가 위기에 처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미일 정상회의와 관련해 "조 바이든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를 더 깊이 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였다"며 "사상 처음으로 다자회의의 기회를 이용하지 않고 단독으로 정상회의를 개최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미일 3국 협력의 발판은 아주 확고한 양자 관계이며 우리 세 사람은 이를 누구보다 이해하고 실천했다"면서 3국 정상들이 올해 들어 서로를 방문하면서 관계를 강화한 점을 언급했다.

기시다 총리는 "법의 지배에 입각한 자유롭고 열린 국제 질서가 위기에 처해 있다"며 그 배경으로 러시아와 중국, 북한을 지목했다.

구체적으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사회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으며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가 계속되고 △북한에 의한 핵·미사일 위협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런 상황에서 지금 한미일 3국의 전략적 공조의 잠재력을 개화하는 것은 우리에게 필연이자 시대의 요구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8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워싱턴DC 인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Camp David) 내 로렐 로지(Laurel Lodge)에서 한미일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형 기자

그는 "오늘 여기에 우리 세 명은 한미일 파트너십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결의를 밝힌다"며 향후 한미일 3국 협력 방안을 세 가지 관점으로 정리했다.

첫 번째로 기시다 총리는 미일동맹과 한미동맹의 공조를 강화하고 한미일 3국 안보 협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은 여러 영역에 걸친 3국 공동 훈련을 매년 실시하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1월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의 실시간 공유에 관해 초기적인 조처를 실시했고, 올해 말까지 메커니즘 시동을 위해 중요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중요한 자금원이 되는 사이버활동에 관한 한미일 3국 워킹그룹의 출범 등과 관련해 정상들이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기시다 총리는 한미일 3국의 공조를 추진하고 그 분야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에 대응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역내 억제력과 대처력의 강화뿐 아니라 제재의 완전한 이행을 위한 공조 강화를 확인하고, 한미일 3국이 모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이 되는 2024년에 안보리에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동시에 한미일 정상들은 대북 대화의 길이 열려있다는 점에 대해 인식을 공유했다고 그는 밝혔다.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언급하면서는 "시간적 제약이 있는 인도적 문제라는 것을 말씀드렸고,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윤 대통령으로부터 강한 지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미일 정상들이 경제 안보 분야에서 핵심 신흥기술 협력과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위한 협력 등을 추진하는 데 의견을 일치했다고 말했다.

세 번째로 기시다 총리는 3국 협력의 프레임워크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3국의 공조를 계쏙적이고 안정적으로 강화할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그의 견해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8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워싱턴DC 인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Camp David)에서 한미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인사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형 기자

기시다 총리는 "한미일 3국이 정상회의를 1년에 적어도 한 차례 개최하는 데 뜻을 모았고, 외무장관과 국방장관, 국가안보국장도 각각 적어도 1년에 한 차례 회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 사회가 역사적 전환점을 맞이하는 가운데 한미일 파트너십에 관한 캠프 데이비드 정신에 명기된 구체적 협력을 앞으로 힘차게 실행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법의 지배에 입각한 자유롭고 열린 국제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3국의 전략적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기시다 총리는 한일관계 개선에 일본이 소극적이라는 우려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한일관계 강화에 대한 강한 마음을 윤 대통령과 공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일 양국은 국제사회의 과제에 대처하는 데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나라"라며 "윤 대통령과의 우정과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한일관계가 파트너로서 힘을 합쳐 새 시대를 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윤 대통령을 일본으로 모셨고, 나도 방한했으며 국제회의 자리에서도 거듭 회담을 했다"며 "이런 가운데 양국에서는 안보와 경제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전향적이고 구체적인 활동이 역동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일 경제안보협의회 출범이 결정된 점을 언급하면서 "수출관리 분야의 진전도 있었으며 재무장관 및 국방장관 간의 회담도 실시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이 적극적인 움직임은 민간 차원에서도 차례로 일어나고 있다"며 "민간의 인적 교류와 경제계 간의 교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 같은 활동을 하나씩 윤 대통령과 함께 쌓아 나가면서 양국 관계를 더 강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일 양국 국민에게 한일관계 강화에 대한 진정성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에 관한 질문에 "한일관계에 대한 (나의) 마음을 부디 이해해 주셨으면 하며, 더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기시다 총리는 다음으로 '북한에 의한 납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가 있는 가운데 3국의 신시대 협력이 어떤 의미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한미일 3국을 둘러싼 안보 환경이 날로 더 엄중해지는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는 미일동맹과 한미동맹의 공조를 강화하고 한미일 안보협력을 새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고 답했다.

그는 "이는 바로 시대적인 요구이며, 이번 회의를 거치면서 3국 안보 협력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한층 더 촉진하고 강화한다고 확신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히 북한에 대해서는 여러 영역에 걸친 한미일 공동 훈련을 매년 실시하고, 또 북한의 사이버활동에 대처하기 위한 워킹그룹을 신설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납치 문제의 즉각적 해결을 위해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이 강력히 지지해 줬다"며 "북한과 대화의 길이 열리고 있다는 점에서도 인식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대통령과 나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에 강력히 반대한다는 점에서 의견이 일치했다"며 "앞으로도 한미일 3국이 협력하며 전략적 공조를 위해 한층 더 노력해 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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