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 과열 속 '빚투'도 기승…신용융자 연중 최고치 경신 행진

김정은 기자 2023. 8.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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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 테마주 투기 광풍이 불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를 나타내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최근 매크로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탓에 코스피가 큰 변동성을 보이는 만큼 '빚투'가 증시의 뇌관이 될 수 있단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가장 최근 통계인 지난 17일 기준 국내 증시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557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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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신용거래융자 잔고 20조5000억 돌파…1년2개월만
코스피 중심으로 신용융자 급격히 증가…증시 '뇌관' 되나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국내 증시에 테마주 투기 광풍이 불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를 나타내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최근 매크로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탓에 코스피가 큰 변동성을 보이는 만큼 '빚투'가 증시의 뇌관이 될 수 있단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가장 최근 통계인 지난 17일 기준 국내 증시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5573억원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0조5000억원을 넘어선 건 지난해 6월16일(20조6863억원) 이후 1년2개월 만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이달 들어서만 4차례 연중 최고치를 다시 썼다. 지난 8일 20조4323억원을 달성하면서 SG증권발 하한가 사태 직전이었던 지난 4월24일 세운 연중 최대치(20조4319억원)를 넘어섰다. 이어 14일 20조4697억원으로 연중 최대치를 경신했고, 16일엔 20조5000억원을 웃돌았다.

신용융자 잔고란 빚투의 일종인 '신용거래' 중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잔고가 늘어날수록 빚투에 나선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단 뜻이다. '삼천피'를 기록했던 2021년에는 신용융자 잔고가 25조원을 돌파한 반면 증시 하락기였던 지난해에는 15조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올해 증시가 상승곡선을 그리며 신용융자 잔고도 덩달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지난 4월 SG증권발 하한가 사태가 일어나자 그 증가세가 주춤하는 듯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하지만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을 중심으로 신용융자 잔고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코스피 시장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1~7일 5거래일 연속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지난 14일(10조5950억원)과 16일(10조6079억원), 17일(10조6472억원)에도 각각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최근 국내 증시가 큰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는 데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단 전망이 힘을 얻은 데다 중국발 악재까지 덮치며 지수는 2500선을 간신히 지키고 있다.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 빚투가 반대매매로, 반대매매가 증시의 추가 하락을 불러오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빚투가 증시의 뇌관이 될 수 있단 경고음이 커지고 있는 배경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지수가 하락하면서 레버리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빚투'가 늘어난 상황에서 지수가 추가 하락할 경우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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