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면서 놀랬다"… LG 문보경도 놀란 12회초 2사 극적 솔로포

[문학=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LG 트윈스 문보경(23)이 12회초 2사에서 극적인 결승 홈런을 친 소감을 전했다. 

문보경.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문보경은 18일 오후 6시30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2삼진을 기록했다.

문보경의 시즌 타율은 0.290을 기록하게 됐다. LG는 문보경의 활약에 힘입어 SSG를 8-4로 제압하고 리그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문보경은 이날 앞선 네 타석에서 삼진 2개 포함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1회초 2사 1,2루, 6회초 1사 1,2루 등 여러 차례 득점권 기회를 맞이했지만 해결하지 못했다.

가장 아쉬움이 남는 장면은 바로 10회초다. 문보경은 10회초 1사 후 안타를 신고했다. 문성주의 연속 안타를 통해 3루에 안착했다.

계속되는 1사 1,3루에서 1루주자 문성주가 2루도루를 시도했다. 공은 2루로 향했고 그사이 3루주자 문보경이 홈으로 쇄도했다. 그러나 문보경은 홈에서 아웃됐다. 결정적인 기회를 날린 주루플레이였다. 

하지만 문보경은 끝내 이를 만회했다. 1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극적인 솔로홈런을 터트린 것. 이후 LG는 정주현의 투런포와 김민성의 투런포까지 터지며 승기를 가져왔다.

문보경(오른쪽). ⓒ연합뉴스

경기 후 문보경은 "이겨서 기분이 좋다. (문)성주형이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홈런 하나치고 오라고 했다. 그래서 '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한번 해보겠다'고 말했는데 진짜 홈런이 나와 돌면서 놀랐다"며 뒷이야기를 말했다.

문보경은 10회초 홈 쇄도 장면에 대해서는 "마음이 불편했다. 그래도 결과론적으로 팀이 이겨서 다행이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문보경은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경우가 많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문보경은 "지난해 플레이오프를 경험했고 올해 계속 시합에 나가다 보니 이겨내는 법을 알게 됐다. 주변에서 (김)현수 형, (오)지환이 형도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셨다. 또 선배들도 표정이 어두우면 풀어주려고 장난을 많이 쳐주신다"며 강한 정신력을 유지하는 비결을 공개했다.

한편 LG는 이날 승리로 2위 SSG와의 승차를 8경기까지 벌렸다. 문보경은 이에 대해 "시즌이 끝나고 순위가 확정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1위가) 확정되면 그때부터 '우리가 1위구나' 이런 생각을 하고 싶다. 앞으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최대한) 많은 경기를 이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문보경.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