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한 수’ 된 여름 선택? 이적생 효과 제대로 누리는 다저스[슬로우볼]

안형준 2023. 8.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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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다저스의 선택은 '신의 한 수'였을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맹주이자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인 LA 다저스는 올시즌 전반기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팀 성적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경쟁자들의 선전으로 6월 중순 한 때 지구 3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시즌 초반 맹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페이스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고 마운드도 흔들렸다. 그래도 다저스는 다저스. 막강한 전력을 가진 다저스는 6월 말부터 다시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후반기 시작과 함께 지구 1위를 탈환했다. 그리고 경쟁팀들이 주춤하는 틈을 타 '굳히기'에 나섰다.

1위 굳히기에 나선 다저스는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키케 에르난데스를 영입하며 '우승 멤버'와 재결합했고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서 아메드 로사리오도 영입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선발 랜스 린, 불펜 조 켈리를 영입했고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라이언 야브로까지 영입했다. 적극적으로 움직여 투타를 고루 보강했다.

데드라인으로부터 보름 이상이 지난 현재, 다저스의 여름 선택은 완전한 성공에 가깝다. '새 식구'들이 모두 견고한 활약을 펼치며 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이하 기록 8/18 기준).

가장 놀라운 선수는 린이다. 36세 베테랑 린은 2019-2021시즌 3년 연속 사이영상 투표 TOP 6에 포함되는 맹활약을 펼쳤지만 지난해 부상을 겪으며 성적이 다소 하락했고 올해는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화이트삭스에서 21경기(119.2이닝)에 등판해 기록한 성적은 6승 9패, 평균자책점 6.47에 불과했다.

하지만 다저스 입단 후 완전히 달라졌다. 린은 다저스 이적 후 4경기에서 25이닝을 투구하며 3승, 평균자책점 1.44를 기록했다. 전성기의 모습을 완벽하게 되찾은 듯한 활약이다. 화이트삭스에서 21경기 동안 퀄리티스타트를 단 6번 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다저스 이적 후에는 거의 매 등판이 퀄리티스타트다. 그야말로 '특급 에이스'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린과 함께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켈리는 비록 부상자 명단에 올랐지만 부상 전까지 4경기에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화이트삭스에서 31경기 평균자책점 4.97을 기록한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또 한 명의 마운드 새 식구인 야브로 역시 '롱맨'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고 있다. 캔자스시티에서 14경기(7GS)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했던 야브로는 이적 후 3경기에서 10.1이닝을 투구하며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74로 긴 이닝을 견고하게 지키고 있다.

야수들의 활약도 좋다. 3년만에 돌아온 키케는 다시 '전성기'가 찾아온 듯한 모습이다. 보스턴 이적 첫 해 좋은 활약을 했지만 지난해 93경기에서 OPS 0.629를 기록하는데 그쳤고 올해는 86경기에서 .222/.279/.320 6홈런 31타점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적 후 19경기에서 .286/.324/.444 1홈런 10타점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슈퍼 유틸리티'로 활약하던 왕년의 모습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로사리오 역시 이적 후 페이스가 좋다. 클리블랜드에서 94경기 .265/.306/.369 3홈런 40타점 9도루를 기록한 로사리오는 이적 후 16경기에서 .255/.269/.490 3홈런 12타점 1도루를 기록하며 장타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최근 11연승을 달린 다저스는 8월 16경기에서 딱 한 번 패했다. 이적생들이 모두 제 역할을 확실하게 수행하며 '이적생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물론 다저스의 가장 큰 과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아니다. 진출은 '당연한 것'이고 진짜 과제는 포스트시즌을 어떻게 치르느냐다. 단축시즌을 제외하면 다저스의 마지막 우승은 1988년. 이적생 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는 다저스가 과연 새 식구들과 함께 어디까지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랜스 린)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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