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슈랑스, 다들 줄이는데… 메트라이프·푸본현대, 오히려 늘어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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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라이프생명과 푸본현대생명생명, ABL생명, 한화생명이 올 상반기 은행연계보험 판매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메트라이프생명의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6억16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배(10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에서 메트라이프생명과 푸본현대생명, ABL생명, 한화생명 등의 올 상반기 방카슈랑스 판매량은 오히려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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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푸본현대생명은 106억1300만원으로 4.6배(364.3%), 한화생명은 574억2900만원으로 2.3배(128.2%), ABL생명은 46억100만원으로 2.1배(109.1%) 늘어났다.
메트라이프생명의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6억16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배(10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 기간 해당 4개의 생보사를 제외한 나머지 18개의 생보사 초회보험료는 모두 감소했다.
IFRS17(새국제회계기준)에선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은 방카슈랑스 판매가 수익성 확보에 불리하다. IFRS17에서 핵심 수익성 지표인 CSM(신계약서비스 마진)은 보험 계약 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 가치다.
저축성보험료는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는 부채로 분류돼 CSM 확보가 어렵다. 이 같은 상황에서 메트라이프생명과 푸본현대생명, ABL생명, 한화생명 등의 올 상반기 방카슈랑스 판매량은 오히려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올 6월 한화생명의 방카슈랑스 저축성보험 금리는 2.8%, ABL생명은 2.7%로 업계 평균치인 2.5%를 각각 넘어섰다. 푸본현대생명은 2.5%, 메트라이프생명은 2.4%였다. 푸본현대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의 금리는 업계 평균치보다는 낮았지만 DGB생명, KB라이프생명 등 6개 생보사들보다 0.2%포인트(p) 높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푸본현대생명의 부채비율은 2710%, ABL생명은 1745% 한화생명은 785%로 적정 부채비율인 200%를 훌쩍 넘어섰다. 올 상반기 메트라이프생명의 부채비율도 400%대로 추정되고 있다. 부채비율은 부채총계를 자본총계로 나눈 후 100을 곱한 값이다. 자본총계에서 부채총계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일반적으로 200% 이하를 적정 부채비율로 본다. 해당 보험사들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 번에 많은 자금을 흡수할 수 있는 방카슈랑스 저축성보험을 활발히 판매한 결과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메트라이프생명과 푸본현대생명, ABL생명, 한화생명의 방카슈랑스 판매가 늘어나며 생보업계 전체적으로 방카슈랑스 판매가 늘어난 '착시효과'도 나타났다.
올 상반기 생보사들의 전체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2300억30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3%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초회보험료인 5181억2500만원의 44.4%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 2021년 초회보험료인 3718억2100만원에 비교했을 땐 61.8%에 해당하는 수치를 6개월 만에 달성했다.
다만 저축성보험의 경우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는 돈이기 때문에 판매가 늘어날 수록 경영 실적에서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험연구원은 "IFRS17 도입으로 저축성 보험은 보험사의 부채로 편입되며 부채에 대한 시가평가가 이뤄지므로 재무건전성 유지를 위한 적립금 부담도 증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적용으로 인해 보장성 보험 위주의 판매를 진행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자금 확보를 위해 상반기까지 저축성 보험을 판매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에는 종신보험이나 건강보험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으므로 아직 경영실적 평가를 속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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