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바이든, 공동회견 모두발언…"한미일 결의에 누구도 필적 못해"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한미일 3국의 관계에 대해 "우리의 단합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결의에는 누구도 필적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DC 인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공동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올해나 내년까지만 아니라 영원히 그렇게 하겠다는 게 우리 의도"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바이든 대통령의 모두발언 전문.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캠프 데이비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제가 가장 행복해 보인다면 그건 그렇기 때문입니다. 대통령님, 총리님, 오늘 회의는 정말 훌륭했습니다. 이 역사적 장소에서 역사적 순간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그게 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일본, 한국, 미국 간 파트너십의 새로운 시대입니다. 우리는 캠프 데이비드에서 새로운 3자 회의를 했습니다. 그게 오늘 이 자리입니다.
오늘 우리가 이룬 성과에 관해 설명하기 전에 양해해주신다면 먼저 할 말이 있습니다. 상원에서는 이런 것을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한다고 하죠. 먼저 한국과 일본이 하와이에서의 파괴적인 화재 이후 구호 노력에 기여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를 표현하고 싶습니다. 미국민을 대신해 두 정상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저희 팀은 남부 캘리포니아에 상당한 비와 홍수를 가져올 수 있는 태풍 '힐러리'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지역에 인력과 물자를 사전 배치했으며, 필요에 따라 대응할 준비가 됐습니다. 태풍의 경로에 있는 모든 분이 주의하고 주(州)와 지역 당국의 지침을 따르기를 권고합니다.
제가 전에도 말한 것을 들으셨지만 한국과 일본은 유능하고 필수적인 동맹입니다. 이제 우리가 이 자리에 있는 목적에 관해 설명하겠습니다. 양국에 대한 미국의 (안보)공약은 철통같습니다. 그리고 매우 초기부터 우리 3개국을 한 자리에 모으겠다는 제 개인적인 의지는 진심이었습니다. 작년 여름 이후 우리는 스페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캄보디아 아세안 정상회의, 일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에 만났습니다. 오늘 우리는 최초로 우리 3국 지도자 간 단독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매년 정상급 회의에서 만나겠다는 의지를 확인해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또 이 시점 이후 부처 장관들이 정례적으로 만나기로 했습니다. 올해나 내년까지만 아니라 영원히 그렇게 하겠다는 게 우리 의도입니다.
저는 한일 양국 정상이 이룬 중요한 과업과 정치적 용기를 진심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두 정상이 일본, 한국, 미국 간 긴밀한 관계 구축을 오랫동안 막아온 어려운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정치적 용기를 냈습니다. 두 정상의 리더십과 미국의 전적인 지원이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서게 했습니다. 한일 정상 모두 우리 세계가 변곡점에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이 변곡점은 우리가 새로운 방식으로 이끌고 협력하고 함께 하기를 요구합니다. 그리고 오늘 저는 우리 3국이 그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습니다.
먼저 우리는 인도·태평양에서 3자 국방 협력을 격상합니다. 여기에는 연례 다영역 군사훈련을 시작해 3자 국방 협력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가져가는 것을 포함합니다. 우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사이버 활동 등을 포함한 정보 공유를 배가하고 탄도미사일 방어 협력을 강화할 것입니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부분인데 우리는 우리 어느 한 국가에 대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서로 신속히 협의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 위협이 어디서 오든지 말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역내에 우리 어느 한 국가에 영향을 미치는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을 조율하기 위해 핫라인을 구축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오늘 우리는 대만 해협에서 평화와 안전을 유지하고 경제적 강압에 대응하겠다는 공동의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우리는 암호화폐 자금 세탁을 포함한 북한의 위협에 계속 대항할 것입니다. 수십억달러 상당입니다. 러시아의 잔혹한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기 위해 무기를 이전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함께 우리는 남중국해에서 국제법, 항행의 자유, 평화로운 분쟁 해결을 옹호할 것입니다.
두 번째로 우리는 평화롭고 번영하는 인도·태평양을 만들기 위해 경제협력을 확대합니다. 오늘 우리는 공급망 조기경보체계 시범사업을 시작하기로 약속했는데 이것은 우리가 팬데믹 때 경험한 것처럼 특정 제품, 자재, 핵심광물이나 배터리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미리 대응할 수 있게 우리 3국에 경보를 발령할 것입니다. 또 우리는 G7이 주도하는 글로벌 인프라·투자 파트너십(PGII)을 기반으로 우리 개발금융기관 간 협력을 심화해 역내 중·저소득 국가들이 양질의 인프라와 안전한 통신 기술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금융을 더 제공해 이들 국가가 자국민에 가장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돕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3국의 파트너십은 우리 국민을 위해 더 나은 미래를 구축하는 게 목적입니다. 그게 우리가 글로벌 보건 분야 협력을 심화하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3자 전문가 교류를 시작해 미국의 암 정복 프로젝트 '캔서 문샷'(Cancer Moonshot)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암을 바꿀 것입니다. 이것은 3국의 가족들과 저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미국은 암 연구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혁하고 있으며 함께 우리 3국이 공동의 혁신 정신을 활용해 우리가 아는 암을 없앨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우리는 또 국립연구소 간 새로운 협력을 시작해 우리의 과학 지식과 기술 역량을 함께 발전시킬 것입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신흥기술의 안전, 보안,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표준을 설립하는 데 보조를 맞출 것입니다. 할 일이 많습니다.
이제 마무리하겠습니다. 대통령님, 총리님, 오늘은 제가 대통령으로서 캠프 데이비드에서 주최한 첫 정상회의입니다. 저는 다음 시대의 협력을 시작하기에 더 적합한 장소를 생각할 수 없습니다. 이곳은 새로운 시작과 새로운 가능성의 힘을 오랫동안 상징해온 장소입니다. 그리고 향후 수개월, 수년 동안 우리는 그런 기회들을 계속해서 함께 포착할 것입니다. 우리의 단합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결의에는 누구도 필적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것은 하루, 한주, 한 달의 일이 아니라 우리가 구축하고 있는 수십 년의 관계를 의미합니다. 총리님, 대통령님, 두 분의 리더십과 우리를 함께 모이게 한 두분의 용기에 다시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두 분과 협력하기를 기대합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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