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상반기 美 경제 예상보다 양호… 침체 가능성은 여전

이강진 2023. 8. 19.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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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였으나 침체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내년 2분기쯤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지만, 국제유가 및 임금 등의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둔화가 예상보다 느릴 경우 인하 시점은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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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최근 시각 변화’ 보고서
“美 경기 침체 시기, 2024년 상반기로 지연 전망
2024년 2분기부터 연준 금리 인하 시작될 것”

올해 상반기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였으나 침체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내년 2분기쯤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지만, 국제유가 및 임금 등의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둔화가 예상보다 느릴 경우 인하 시점은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18일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최근 시각 변화’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는 올해 상반기 양호한 흐름에도 침체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미국 경기 침체 시기가 2024년 상반기로 지연되고, 침체 폭도 완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올해 상반기 침체가 예상됐던 미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당시 축적된 초과저축 및 이연 수요, 양호한 고용, 에너지 수출 등으로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경기 침체 시기가 올해 말∼내년 상반기로 지연된다는 것이다.
사진=AP연합뉴스
최근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올해 미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반면 내년 GDP 성장률 전망치를 내렸다. 올해 미국 GDP 성장률 컨센서스는 지난해 말 0.3%에서 이달 1.6%로 올랐다. 이와 달리 내년 미국 GDP 성장률 컨센서스는 같은 기간 1.3%에서 0.6%로 하향 조정됐다.

보고서는 “역사적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 주기가 끝나고 1∼1.5년 후 경기 침체가 발생하며 통화 긴축 강도가 강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말부터 내년 상반기 중 (미국이) 경기 침체기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연구소는 미국 경제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완만한 경기 침체를 보인다면 미국의 올해 GDP 성장률은 상반기 양호한 흐름의 영향으로 연평균 1.9%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기 침체의 주된 원인으로는 높은 금리 수준과 신용 여건 악화 등이 꼽혔다. 연구소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주택가격, 임금, 유가 상승으로 느리게 둔화하고 2025년까지 목표 수준(2%)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과 관련해선 “올해 하반기 최종 금리에 도달한 후 2024년 2분기 통화 긴축 정도를 조절하기 위해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며 “다만 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짚었다.

연구소는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가 현 수준(5.25∼5.50%)에서 동결될 것으로 보면서도 올해 8∼9월 인플레이션 반등 및 임금 상승 정도 등에 따라 추가 금리 인상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추가 금리 인상 여부와 무관하게 올해 하반기 중 금리 인상은 일단락될 것이란 것이 연구소의 설명이다.
미국 뉴욕의 한 거리 모습. AP연합뉴스
보고서를 작성한 이승훈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금융경제연구센터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는 2024년 2분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둔화를 반영해 통화 긴축 정도를 미세 조정하는 차원이며 통화 완화 기조로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유가, 주택가격, 임금 등의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느리게 둔화하고, 실물경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질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보고서는 향후 인플레이션 경로와 경기 침체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고, 이에 따라 금리 인하 시기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내년에도 경제 상황에 따른 탄력적인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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