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콩·녹두 섞어 만든 생면 ‘동굴 숙성’ 된장 버무려 호로록
이선민의 ‘색다른 식탁’
면서울에서 현재 사용하는 면은 프랑스·터키산 밀에 우리나라 사천에서 생산한 백강밀을 섞어서 만든다. 우리 밀은 20% 정도 사용하는데, 매년 밀 수확 철에 여러 지역의 밀을 받아 다양하게 배합해 본 후 배합 비율을 정한다. 김 셰프는 제면할 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달걀을 빼고, 대신 콩과 녹두를 넣는다. 그 외 첨가물은 배제하고 물도 최소로 사용한다. 덕분에 시중에서 판매하는 밀가루면보다 면의 탄성이 더 느껴지고 밀·콩·녹두의 은은한 향도 우러난다. 김 셰프는 “우리나라 밀은 대게 봄에 수확해서 로스팅을 하기 때문에 자연건조가 잘 안 돼서, 프랑스와 터키산 밀을 사용해 식감을 보완한다”고 했다.
하루 200인분 정도의 면을 만드는데 25㎏ 정도의 밀을 사용한다. 김 셰프는 바로 만든 면보다 하루 정도 숙성하면 나오는 안정적인 맛을 선호한다. 때문에 오늘 만든 면은 내일 판매한다.
함께 나오는 열무김치와 백김치 모두 국내산 재료를 사용한다. 국내 여러 농가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해 수확하자마자 바로 받아 김치를 담기 때문에 식감이 질기지 않다.
홍대 앞에 있던 ‘윤서울’도 ‘면서울’ 옆으로 이전했다. 이번 달 말부터 영업을 시작하는데 이곳만의 새로운 면요리를 또 선보일 예정이다. “면을 조금 더 두껍게 만들어서 한식과 이탈리아 요리의 경계선 어디쯤에 있는 면요리를 선보이고 싶다”는 게 김 셰프의 포부다.
이선민 식음·여행 전문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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