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문재인 모두 통한 ‘경제 책사’
서경호 2023. 8. 19. 05:16
김광두 지음
박영사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 원장(전 서강대 교수)의 자서전이다. 서강대에 입학해 경제학을 배우고 하와이대 유학 후 경제학자로 살아온 일생이 담겼다. 그가 유학을 떠나기 전 수개월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현대자동차 외자과에서 일하고, 농협 하나로마트 창업에 참여했으며, 한국무역협회 조사역으로도 일했다는 사실을 이 책 보고 알았다.
이인제 전 경기지사와 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경제 책사’로 참여하고 다시 이별하는 과정이 담담하게 그려져 있다. 박근혜 캠프에서 세금 줄이고 규제 풀고 법질서는 세우는 ‘줄푸세’와 국민행복론을 입안했으나 박 후보 면전에서 소통의 문제를 직접 제기한 이후 관계가 소원해졌다. 보수지만 진보와의 적극적 대화를 강조해온 저자에게 문재인 캠프는 도움을 요청했고 그 결과가 ‘사람 중심 성장경제론’으로 입안됐다. 문 대통령은 저자에게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의장은 대통령)을 맡겼다. 백악관 안에서 경제정책을 조율하는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처럼 활성화하겠다는 대통령의 약속과 달리, 자문회의는 과거처럼 유명무실했다. 결국 소득 주도 성장을 비판하며 결별했다. 과거 언론기사·보고서가 많이 인용돼 있어 저자 개인의 백서 느낌을 준다.
서경호 기자 prax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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