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6년만에 전경련 복귀할 듯…SK·현대차·LG도 재가입 급물살

고석현.박해리 2023. 8. 19.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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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재계 4대 그룹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복귀’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은 4대 그룹을 다시 회원으로 받아들이며 국내 최대 민간 경제단체로서 위상 회복에 나설 전망이다. 이른바 ‘국정농단 사태’로 홍역을 앓은 지 6년여 만이다.

18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서울 서초구 서초사옥에서 임시회의를 열고 삼성전자·SDI·생명·화재·증권 등 5개 관계사에 “(전경련) 재가입 여부는 각 이사회와 경영진이 결정하라”고 전달했다. 전경련이 22일까지 재가입 여부를 밝히라고 통보한 데 따른 것이다. 준감위는 다만 ‘정경유착 행위 발생 시 즉시 탈퇴’ ‘운영·회계 투명성 확보 방안 검토’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준감위 검토가 끝남에 따라 삼성전자 등 5개사는 각각 늦어도 21일까지 임시이사회를 열어 전경련 재가입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전경련은 22일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흡수·통합한 뒤 명칭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변경한다. 또 류진 풍산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추대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한경연 회원사로 남아 있던 4대 그룹 측에 재가입 여부를 이날까지 회신해 달라고 통보한 상태다.

재계에선 이날 삼성 준감위의 결정이 ‘4대 그룹 전경련 복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 각 그룹은 내부적으로 재가입 검토를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과 달리 이사회 의결이 필요치 않아, 경영진들이 사내에서 의견을 취합해 이사회에 보고하는 선에서 입장이 정리됐다고 한다. 형태는 전경련이 한경연의 회원 자격을 승계하는 식이 될 전망이다.

한경연 회원이 아닌 재계 5위 포스코도 전경련 재가입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2차전지 소재 기업인 에코프로는 최근 전경련에 회원 가입 신청서를 낸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은 미국상공회의소, 일본 게이단렌 등과 끈끈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갖고 있다”며 “미·중 갈등과 기업 유치 경쟁 속에서 4대 그룹도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필요성이 커지는 시점에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석현·박해리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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