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떨어지는 ‘돈 값’...500만원하던 반포주공, 30억원으로 뛴 이유는[영화로운 텅장탈출]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식료품과 에너지 품목 제외한 근원물가지수
정부가 툭하면 유류세 인하 조치를 발표하는 배경은...물가안정
[파이낸셜뉴스]
“니들 3억이 얼매나 큰 돈인줄은 아냐, 서울서 집 50채는 살 수있어야”
- 영화 ‘밀수’ 이장춘 역(김종수 분)
지난달 26일 개봉한 김혜수, 염정아, 고민시 주연의 영화 ‘밀수’는 1970년대 가상의 항구도시 ‘군천’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해상 범죄 활극답게 ‘캐스퍼 무비’의 시원함과 시대극의 볼거리를 더한데다 박정민, 조인성 등 탄탄한 연기력으로 21일만에 관객 456만명을 불러 모았습니다.
영화에서 배우 김종수가 맡은 이장춘은 3억원이면 서울에서 집 50채는 산다고 말합니다. 정말일까요? 1975년에는 사실이었습니다. 그것도 지금은 30억원을 넘나드는 반포주공아파트가 500만원에 불과했으니까요. 3억원이면 각종 세금과 복비를 내도 50채를 너끈히 살 수 있었습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2023년 5월 기준 서울 시내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서울 11억8000만원입니다. 전국 평균도 4억9650만원에 달합니다. 50채의 아파트를 살수있던 ‘큰 돈’ 3억원은 이제 전국 어디서도 집한채 사기 버거운 ‘푼돈’이 됐습니다. 50년이 채 안되는 시간동안 ‘돈의 가치’는 왜 이렇게 빠르게 떨어졌을까요?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 즉 ‘물가’가 올랐기 때문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1975년 1월 대비 2023년 7월 소비자물가는 13.248배 뛰었습니다. 단순 계산하면 당시 3억원은 현재 가치로는 약 40억원입니다.
재테크에 관심이 없는 일부 사람들은 흔히 ‘가만히 있으면 중(中)이나 간다’며 ‘위험한 투자말고 예적금을 드는게 좋다’고 말합니다. 위험성이 높아 원금을 잃을 수 있는 투자를 감행하는 이들은 새겨 들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화폐가치가 꾸준히 떨어지는데다, 지금처럼 물가가 빠르게 상승하는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가만히 있으면 본전이 아니라 마이너스(-)입니다. 내일 3억원의 가치는 물가가 오른만큼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화폐가치는 물가 변동에 따라 매일 매순간 바뀝니다. 시간은 물론 장소에 따라 유동적이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지표화한다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관악산 꼭대기에서 파는 메로나는 1개에 2000원이지만,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에서는 500원 편의점에서는 1000원입니다. 편의점에서 1500원인 소주 한병은 한국 술집에서 5000원, 유럽 한식당에선 1만5000원입니다. 통계청은 매달 상황에 따라 집집마다 소비하는품목 중 비중이 큰 500여개의 상품(서비스) 가격을 직접 조사해 발표합니다. 이게 바로 소비자물가지수(CPI)입니다.
CPI를 구성하는 품목은 그 변동성에 따라 △경직적 물가지수와 △신축적 물가지수로 구분됩니다. 정부나 공기업이 값을 매기는 전기・수도요금, 담뱃값, 유치원비, 급식비 등이 경직적 물가품목입니다.
CPI 외에도 근원물가, 관리물가 등 다양한 물가지수가 있습니다. 근원물가지수는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상품과 서비스의 판매가 변동을 뜻합니다. 관리물가는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품목을 대상으로 만든 가격지수입니다.
이제 다음의 기사를 읽어볼까요.
'"물가 안심하기 이르다"… 유류세 인하 연말까지 연장 가닥'-파이낸셜뉴스, 김규성 기자. 2023년 8월 15일
정부가 소비자물가의 둔화세에도 여전히 높은 근원물가를 걱정하며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한다는 내용입니다. 휘발유, 경유 등에 붙는 세금을 깎아주는 것은 정부가 물가 안정을 목표로 할 때마다 꺼내드는 카드입니다. 당초 지난 7월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해 물가를 잡아보겠다는 정부의 속내(행간)가 읽히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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