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家 수백년 富의 비결? 손에 들어온 자산은 안 판다”
“저희는 한번 손에 들어온 자산은 쉽게 팔지 않을 정도로 가문의 자산을 보수적으로 운용합니다. 메디치 가문의 원칙이기도 합니다.”
17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제1회 ‘코리아 콘퍼런스’에서 만난 메디치 가문의 로렌초 데메디치 상속자는 “전 세계가 직면한 큰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가문의 유산을 전승하는 것이 투자 목표”라고 했다. 로렌초는 코리아 콘퍼런스의 공식 자문위원을 맡았다.
로렌초는 이탈리아 대표 명문가인 메디치 가문의 천문학적 자산을 운용하는 ‘메디치 패밀리 오피스’를 이끌고 있는 주역이다. 메디치 가문은 르네상스 시대부터 금융·예술·부동산 등 분야에서 자산을 축적하며, 교황 네 명과 프랑스 왕비 두 명을 배출했다. 이 가문은 1946년 이탈리아에서 왕족이 없어졌음에도 가문 상속자를 ‘왕자’로 칭하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로렌초 역시 자신을 ‘왕자 로렌초’로 소개한다.
그는 “가문의 자산을 운용하는 사람으로서, 수백 년간 이어진 ‘자산을 함부로 팔지 말라’는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고 했다. “우리 세대의 이익만 생각한다면 가격이 올랐을 때 부동산, 회사 지분 등을 파는 게 맞지만, 미래 세대를 생각하면 자산을 유지하는 게 우리의 투자 방식”이라는 것이다. 이런 철학 때문에 메디치 가문은 과일 베르가모트의 전 세계 유통량 90%를 생산하는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 농지을 오래 소유하고 있다. 사실상 전 세계 베르가모트 생산을 독점한 셈이다. 그는 “일반 투자사는 대출을 많이 끌어서 투자하지만, 우리는 70%를 자기자본으로 하고 30%만 대출받는다”며 “대출 의존도가 낮기 때문에 파산할 일이 없다”고 했다.
로렌초는 한국과도 유달리 인연이 깊다. 한미 혼혈인 전처와 슬하에 딸 마달레나 데메디치(8)를 둔 그는 인터뷰 내내 딸과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였다. 그는 “코리아 콘퍼런스에 자문위원으로 나선 것도 개인적으로 한국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라며 “나를 이어 메디치 가문의 상속인이 될 딸에게 더 많은 한국 문화와 역사를 알려주고 싶어서 한국을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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