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공영방송, 정권 편 들라는 것 아니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8일 공영방송의 편파 보도 논란에 대해 “똑바로 평평한 곳에서 공정하게 (보도)하는 것이 공영방송의 태도”라며 “(정부는) 왼쪽으로 기울어진 방송 지형을 오른쪽으로 기울이겠다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아들의 12년 전 학교 폭력 논란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관련 보도 중엔 사실과 다른 부분도 있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분명히 말씀 드릴 수 있는데 저와 윤석열 대통령의 언론관은 똑같다”며 “저희는 (공영방송이) 정권 편을 들어 달라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그동안 당정은 KBS·MBC 등 공영방송의 진보 편향 보도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왔다.
이 후보자는 “공영방송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권력이나 자본으로부터의 독립 문제가 아니라 노조로부터의 독립”이라며 “그러니까 (현재) 노영 방송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KBS 수신료 폐지에 대해 80% 가까운 국민이 동의하는 이유도 ‘이런 (편향된) 방송에 대해 준조세를 내야 하는가’라는 항의의 표시”라고 했다. 그는 이후 “KBS 수신료 폐지 여론은 60%”라고 발언을 정정했다.
이 후보자는 “KBS는 1분기 적자 400억원을 넘는데 임직원 절반이 억대 연봉자”라는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 지적에 대해선 “이런 시스템을 그대로 두고 아무리 공적 자금(수신료)을 투입한들 무엇이 달라지겠느냐”고 했다. 그는 “밑 빠진 독에 물을 부을 수 없다”며 “방만·부실 경영 시스템을 먼저 교정한 이후에 필요하다면 (재정) 지원도 강구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여야는 이날 이 후보자의 ‘아들 학폭’ 논란을 두고 공방도 벌였다. 그의 아들은 2011년 하나고 재학 당시 동급생들을 폭행해 2012년 5월 전학 조치됐다. 이 후보자는 이날 “아들은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다”며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자 아들의 고1 담임 교사 A씨가 언론 인터뷰에서 ‘후보자 주장과 달리 피해자와 아들 간 화해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던 내용을 언급하며 공세를 펼쳤다. 앞서 이 후보자가 지난 6월 일부 피해자와 아들은 화해했다는 내용의 입장문은 거짓이라는 취지다.
반면, 이 후보자는 “A씨는 아들이 대학에 진학한 뒤 아내와 아들에게 전화해 ‘그때는 내가 생각(전학 조치)을 잘못 했던 것 같다, 미안하다’고 했다고 아내에게 들었다”며 “이분 인터뷰를 보고 눈을 의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이 후보자 아들에게 ‘선생님이 너를 도와주지 못한 거 같아서 미안하다’고 한 적은 있다”며 “(그런데) ‘학폭으로 전학 보내서 미안하다’는 말은 아니었다”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 시절 홍보수석으로서 국가정보원을 동원해 언론 장악을 시도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 후보자는 “저는 언론 장악을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적이 없다”면서 “제가 관여했다면 (문재인 정권의) 엄혹한 적폐 청산 수사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겠느냐”고 했다. 그는 2017년 민주당의 공영방송 장악 계획을 담은 ‘방송 장악 문건’을 언급하며 “이 정도는 돼야 언론 장악 보고서”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출생 직후 뒤바뀐 아기…55년만에 알게 된 英가족
- [르포]세븐틴, 美 스타디움 공연의 꿈 이뤘다...팬 2만명 몰려
- 와인의 풍미를 1초 만에 확 올리고, 지키는 방법
- Korean retail giants race for 1-hour delivery as quick commerce expands
- Editorial: Yoon administration’s self-praise falls short of economic realities
- 올해 지구 온도 1.54도 상승… “기후 위기 마지노선 넘어”
- ‘北 간첩 활동’ 전 민노총 간부, 1심 징역 15년 선고 불복해 항소
- “트럼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중 매파’ 마이클 왈츠 의원 내정”
- [더 한장] 깊어가는 고궁의 가을
- 경기 양주 차고지서 버스에 깔린 60대 기사 숨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