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 1692년 8월 19일 美 세일럼 마녀 재판

조성호 기자 2023. 8. 19.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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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사냥하지 마” 트럼프가 마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로이터 연합뉴스

1692년 8월 19일 미국 북동부 매사추세츠주(州) 보스턴 인근 세일럼(Salem) 마을에서 ‘마녀’ 5명이 처형됐다. 특히 이날은 목사까지도 마녀로 몰려 처형될 정도로 끔찍한 광풍이 불었다. 유럽에선 이즈음 마무리 단계였던 마녀사냥 악습을 식민지 이주민들이 부활시킨 것이다.

그해 초 세일럼 지방 목사인 새뮤얼 패리스의 딸이 히스테리 발작을 일으키자 의사들은 “마법에 홀렸다”는 결론을 내렸다. 의심은 패리스의 흑인 노예 하녀 티투바로 향했다. 티투바가 소녀들이 누구와 결혼하게 될지 예언하는 과정에서 민속 주술을 이용했던 것을 문제 삼았다. 마녀들이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녔다는 등 주장이 난무했고 특별 법정이 구성돼 고발당한 이들을 재판했다. 이듬해까지 약 15개월간 200명 이상이 기소돼 30명이 유죄판결을 받고 19명은 교수형에 처해졌다.

이후 ‘마녀사냥(witch hunt)’은 반대파를 몰아세우기 위한 맹목적 공세를 은유하는 말로 사용됐다. 조셉 매카시 상원의원에 의한 1950년대 공산주의자 색출 캠페인인 ‘매카시즘’ 등을 지칭할 때도 이 용어가 쓰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자신에 대한 4건의 기소가 마녀사냥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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