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청년 작가’ 최인호 10주기 맞아 ‘청년문화상’ 제정

이영관 기자 2023. 8. 19. 03: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첫 수상자는 소설가 김애란

‘영원한 청년 작가’로 불리는 최인호(1945~2013)의 10주기를 맞아, 최인호청년문화상이 제정됐다. 1회 수상자는 소설가 김애란(43)이다. 최인호청년문화상제정추진위(이하 추진위)는 1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인호 선생의 문학과 문화 예술에 대한 업적을 기리며, 한국 청년 문화의 지평을 넓히는 데 기여한 이에게 수여하는 ‘최인호청년문화상’을 제정한다”라고 밝혔다.

최인호는 문학·영화를 비롯해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1970년대 ‘청년문화’의 시대를 연 작가다. 196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다수의 소설이 영화화됐을 뿐 아니라 직접 영화 시나리오, 음악 작사 등에 참여했다. 침샘암 투병 중에도 마지막 작품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2011)를 완성하며, 작가로서의 삶을 평생 놓지 않았다.

최인호청년문화상은 문학, 연극, 영화, 음악 등 분야에 걸쳐 상의 취지에 맞는 예술가를 매년 한 명씩 선정한다. 상금은 1000만원. 올해 시상식은 오는 9월 22일 오후 4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다. 23일 오후 3시 한국영상자료원에서는 최인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바보들의 행진’을 상영하는 행사도 열린다.

추진위원장인 이장호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인호는 많은 사람들이 잊고 있던 청년문화에 대해 새삼 깨닫게 했다. 최인호가 1974년 한 일간지에 기고한 ‘청년문화 선언’을 통해 외국 문화에 선호를 갖고 있던 이들이 한국 문화로 관심을 돌리게 됐다”라며 “(최인호가) 잊히기 전에 사람들에게 그 기억을 되살리고자 한다”라고 했다. 추진위원인 배창호 감독은 “최인호의 소설 중 여섯 편을 제가 영화로 만들었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고래 찾기’는 젊은이들의 정체성 찾기였고, (그 정체성은) 가슴속에 있는 사랑이 아니었나 싶다”라며 “소설, 연극, 희곡을 비롯해 다방면에서 그가 이룬 업적을 기억하게 되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수상자로 선정된 소설가 김애란은 2002년 데뷔한 이후, ‘바깥은 여름’ ‘두근두근 내 인생’을 비롯해 2000년대 사회상을 경쾌하게 그린 소설을 다수 발표했다. 위원회는 “일상의 모습을 특유의 명랑한 감수성으로 포착해 이야기로 풀어냄으로써 청년들의 삶에 대한 새로운 세대의 문학적 감수성을 보여준 점이 높이 평가됐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애란은 “갈수록 ‘평생 현역’으로 활동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닫고 있다. 작가가 오래 쓰는 것도 어렵지만 새로운 시도를 계속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며 “(최인호) 선생님은 그 두 가지 일을 모두 하신 걸로 안다. 그 보폭과 힘을 배우고 싶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