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바이든은 자국 국기 배지....기시다만 ‘블루리본’, 무슨 의미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2023. 8. 19.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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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자 송환 촉구 의미
18일(현지 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 왼쪽부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18일(현지 시각) 미국 메릴랜드주(州)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은 저마다 재킷 옷깃에 배지를 달고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왼쪽 옷깃에는 작은 태극기 배지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왼쪽 옷깃에는 작은 성조기 배지가 있었다.

그러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옷깃에는 일장기 배지가 아닌 다른 배지가 달려 있었다. 기시다 총리가 오른쪽 옷깃에 단 푸른 리본 배지를 일본에서는 ‘블루 리본’이라고 부른다. ‘북조선에 납치된 일본인을 구출하기 위한 전국협의회’, 약칭 ‘스쿠우카이(救う会)’가 지원금을 모으는 차원에서 판매하는 배지다. 이 배지를 달면 ‘일본인 납치자 전원을 송환하라'고 촉구하는 의미가 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5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를 포함해 거의 모든 공식 행사에 이 배지를 달고 나타난다. 전임자인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고(故)아베 신조 전 총리 등도 총리로서 납북자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잊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아 이 배지를 착용했다.

윤 대통령은 태극기 배지 외의 다른 배지를 달지 않았지만, 이날 한·미·일 정상회의 공동성명에는 ‘한반도 자유통일’과 함께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가 포함됐다. 과거 우리 정부는 남북 관계 등을 고려한다는 이유로 국군 포로, 납북자 문제를 국제 무대에서 언급하는 것을 꺼려 왔지만 이번 회의에는 자유, 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중시해온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돼 이 문제가 의제로 포함됐다.

일본의 납북자 관련 단체인 '북조선에 납치된 일본인을 구출하기 위한 전국협의회', 약칭 ‘스쿠우카이(救う会)'가 만든 '블루 리본' 배지. '납치피해자 전원을 돌려 보내라! 당신의 의사표시를'이란 문구와 함께 배포되고 있다. /스쿠우카이 홈페이지

한편 기시다 총리는 이날 3국 정상회의 모두 발언에서 “하와이주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에 대해 심대한 피해에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일본이 산불 피해자를 위해 총액 200만 달러 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께서 별세한 데 대해 마음으로부터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역사적인 캠프 데이비드에 우리 두 명을 초대해 주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께 감사드린다”면서 “윤 대통령과는 올해 3월 이후 매달 만나 뵙다시피 하고 있다. 우리들 3국 정상이 오늘 한 번에 만나는 것이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또 “국제사회는 역사적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한미일 안보 협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높여가고 싶다. 대북 대응과 관련한 협력을 심화하면서 주요 신흥기술, 협력망 강화를 포함한 경제안보 등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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