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의 늪에 빠진 中, 부동산·통화 부양책 꺼낼까
[앵커]
최근 중국 부동산 업체의 잇단 '디폴트' 사태로 중국의 경기침체 가속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 '디플레이션의 늪'에 빠졌다는 경고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어떤 부양책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최영주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의 디폴트 우려에 헝다 그룹의 파산보호 신청까지 중국 부동산 위기가 경제를 더 휘청이게 하고 있습니다.
중국 경제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달해 부동산 위기가 곧 금융과 실물경제로 이어지는 구조적인 취약점 때문입니다.
[차오 리치 / 부동산 중개업자 : 대부분 임대인과 임차인들은 새로운 부동산 정책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현재 부동산 판매가를 흥정하지도 않고, 올리지도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소비 심리도 꽁꽁 얼어붙은 상황.
내수 부진으로 물가는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습니다.
[리우 / 채소가게 상인(50살) : 이미 너무 싸요. 예전보다 훨씬 싸게 팔아요.]
[동 / 베이징 거주 시민(33살) :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저축을 위해 소비를 좀 줄이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침체된 소비 심리를 살리기 위해 중국 당국은 연일 다양한 대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유급 휴가제와 탄력근무제 장려 등 소비 회복을 위한 20개 조치가 발표됐고,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 대한 세 부담 완화 조치도 나왔습니다.
통화 정책 측면에서는 금리 인하 카드도 꺼내 들었습니다.
사실상 거의 모든 부처가 경제 살리기에 나서고 있는 것인데, 효과를 기대하기는 역부족입니다.
일각에서는 감추기에 급급한 중국 당국의 안일한 인식이 더 큰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중국 국가 통계국 대변인, 푸 링후이 : 현재 중국에는 디플레이션이 없으며 앞으로도 디플레이션은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전반적인 경제 운영의 관점에서 볼 때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실물지표가 보여주는 경제 위기를 고려하면 중국 정부가 대규모 부동산 지원책 등 경기 부양책을 총동원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특히 부진한 내수를 끌어올리기 위해 소비자들에게 직접 현금을 푸는 유동성 공급 대책이 나올지도 지켜볼 대목입니다.
YTN 최영주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YTN 최영주 (yjcho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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