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독서가라면 기억할 만한 이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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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내왔습니다."
각각 순서대로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한강의 '채식주의자' 첫 문장이다.
독서가라면 어렴풋하게라도 기억할 만한 문장들이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저자는 "책을 문장으로 지은 집이라고 한다면, 첫 문장은 문이라고 할 수 있다"며 그 중요성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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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아내가 채식을 시작하기 전까지 나는 그녀가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각각 순서대로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한강의 ‘채식주의자’ 첫 문장이다. 독서가라면 어렴풋하게라도 기억할 만한 문장들이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저자는 “책을 문장으로 지은 집이라고 한다면, 첫 문장은 문이라고 할 수 있다”며 그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첫 문장을 통해 책 37편을 조명했다. ‘햄릿’ ‘파우스트’ ‘죄와 벌’ 같은 고전을 비롯해 ‘아몬드’ ‘불편한 편의점’ ‘아버지의 해방일지’ 등 최근 작품도 다뤘다.
저자는 첫 문장을 11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햄릿의 “거기 누구냐?”처럼 다짜고짜 말을 거는 유형이 있는가 하면, 아몬드의 “그날 한 명이 다치고 여섯 명이 죽었다”처럼 결정적인 사건을 앞세우는 유형이 있다. “자,” 하며 흥미진진하게 시작하는 대하소설 ‘임꺽정’과 “훌쩍 떠나온 것이 나는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라고 독백하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만 보아도 작품의 시작은 매우 다양하다.
저자는 작가들에게 “탁월한 첫 문장이 안 나오면 밀어두라(나중에 생각하라)”고 권한다. “결국 첫 문장과 제목은 가장 나중에 다가오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첫 문장은 곧 마지막에 결정하는 마지막 문장”이라는 것이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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