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타격왕 향해… 불붙은 구자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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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를 겸업하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경기장 안팎에서의 모범적인 행동으로도 유명하다.
그라운드에 떨어진 쓰레기를 손수 줍곤 하는 그는 "남이 버린 행운을 줍는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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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 다할뿐 기록 의식 안한다”
한국 프로야구에도 착한 행동을 생활화하려 노력하는 선수가 있다. 삼성의 중심타자 구자욱(30·사진)이 주인공이다. 그는 “평소에도 착한 일을 많이 하려고 한다. 쓰레기는 아예 버리지를 않는다”고 했다. 그런 그가 올해 생애 첫 타격왕이라는 선물을 받을 수 있을까.
구자욱은 1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안방경기에서 3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해 4타수 4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1회 중전 안타를 시작으로 3회 중전 적시타, 5회 우월 2점 홈런, 7회 우전 안타까지 매 타석 안타를 때리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까지 97안타를 기록 중이던 그는 9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101개)를 기록함과 동시에 시즌 타율을 0.341로 끌어올렸다. 타격 선두 자리를 지킨 그는 2위 SSG 에레디야(타율 0.332)와의 격차도 1푼 가까이 벌렸다.
구자욱은 6월 초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할 때까지 타율이 0.295에 불과했다. 하지만 약 한 달간의 공백을 딛고 7월 초 복귀한 뒤 자신의 본모습을 되찾았다. 7월 한 달간 타율 0.377(61타수 23안타)을 기록한 그는 8월 들어서는 17일 현재 타율 0.462(52타수 24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한때 최하위까지 추락했던 삼성은 구자욱의 부활과 함께 키움에 앞서 9위로 올라섰다.
2005년 신인왕 출신인 구자욱은 정교한 타격을 자랑하지만 아직 타격왕에 오른 적은 없다. 2015년 타율 0.349로 3위를 했고, 2016년에는 타율 0.343으로 6위를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시상하는 타이틀을 획득한 것은 2021년 득점왕(107개)이 유일하다.
구자욱은 “아직 40경기 이상이 남아 타율이 얼마나 되는지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 경기 중 전광판 기록도 보지 않는다. 예전에 타격왕 경쟁을 해 보니 기록을 의식하는 순간 무너지더라. 올해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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