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3위→7위→어부지리 5위' 위기의 두산...'웃음기 사라진 훈련'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그라운드에서 미소도 웃음소리도 찾을 수 없다.
지난달 11연승을 질주하며 구단 새 역사를 창조했던 두산 베어스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두산은 연승행진이 끊긴 뒤 타선이 침묵하며 19경기에서 5승 14패다. 특히 최근 5연패에 빠지며 3위에서 7위까지 추락했다. 다행히 18일 경기에서 롯데와 KIA가 패하며 어부지리로 5위에 안착했다.
지난달, 마치 우승할 기세로 거침없이 승리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어졌고,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사수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두산은 18일부터 잠실에서 NC와 주말 3연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평소 같았으면 조용해야 할 이른 시간부터 그라운드에서 훈련 소리가 들려왔다. 팀 훈련이 시작되기 전 일부 선수들이 먼저 나와 개별 훈련을 실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훈련을 하자 코치들도 이른 시간부터 나와 훈련을 도왔다. 체감온도 35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선수들을 구슬땀을 흘리며 연패를 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최근 팀 분위기를 말해주듯 선수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웃음기가 사라진 훈련이었다. 김재환, 허경민, 정수빈 등 고참 선수들도 오랜 시간 그라운드에 남아 배트를 돌렸고 후배들은 이런 선배들을 보며 진지하게 훈련에 임했다. 일단 두산은 연패부터 끊는 게 급선무다. 두산 선수들은 눈빛은 이글거리고 있었고 승리를 갈구하고 있었다.
한편 두산이 추락하기 시작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양의지의 부상이다. 11연승 기간 두산의 투타 밸런스는 완벽했다. 팀 타율 0.290으로 1위, 팀 평균자책점 1.98로 1위였다. 하지만 전력의 절반 이상 차지하는 양의지가 부상으로 포수 마스크를 쓰지 못하고 타선에서도 빠지자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팀 타율과 팀 평균자책점 모두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양의지는 부상 전까지 타율 0.323, 9홈런, 44타점, OPS 0.906으로 두산의 중심을 지켰지만 지난 8일 옆구리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장승현이 양의지 대신 안방을 지키고 있긴 하지만 양의지의 공백을 메우기엔 한참 부족하다. 특히 양의지가 빠진 중심 타선은 상대팀에게 전혀 위력적이지 않다.
현재 양의지는 복귀 의지가 강하지만 이승엽 감독은 확실하게 회복한 뒤 1군에 올릴 예정이다.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은 검진 결과 90% 정도 회복됐다는 것이다. 두산은 이번 주말 양의지의 몸 상태를 다시 한번 더 확인한 뒤 복귀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다.
양의지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절대적이다. 두산의 모든 선수 양의지의 복귀를 기다리며 진지하게 훈련하고 있다.
[웃음기 사라진 모습으로 진지하게 훈련하고 있는 두산 선수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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