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미 정찰기 경제수역 침범…물리적대응 불사"

조선중앙통신, 18일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
"신형반항공미사일 함선 상시전개 검토"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14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RC-12X 가드레일 정찰기가 이동하고 있다. 이날 한국과 미국 국방 당국은 연합방위태세 확립을 위해 오는 21일부터 31일까지 '을지 자유의 방패'(UFS·프리덤실드) 연합연습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2023.08.14. jtk@newsis.com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18일 북한군은 미군 전략정찰기가 동해 경제수역 상공을 침범했다면서 물리적 대응을 위협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조선인민군(북한군) 총참모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17일 미국이 전략정찰기를 조선동해 우리측 경제수역상공에 침범시켜 공중정탐행위를 또다시 감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미 조선동해경제수역상공이 철저히 우리 주권이 행사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령공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명백히 천명했다"며 "우리 군대는 공화국의 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그 어떤 물리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참모부는 미군 전략정찰기가 17일 오전 5시38분부터 6시37분 사이에 원산 동쪽 520㎞부터 단천 동쪽 430㎞까지의 해상상공을 반복선회비행하면서 3차례에 걸쳐 북한 측 경제수역상공을 최대 14㎞ 깊이까지 무단침범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7월28일 미군전략정찰기들이 우리측 경제수역상공을 무단침범하여 정탐행위를 감행한지 불과 20일 만에 이루어진 위험한 군사적 도발행위"라고 규정했다.

총참모부는 "제기된 정황과 관련하여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즉시 동부반항공사단 추격기들을 미군 전략정찰기의 침범공역에 긴급출격시켜 대응경계비행을 할데 대한 명령을 하달했다"며 "아군 추격기들의 대응조치에 의하여 미군전략정찰기는 7시15분경에 퇴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반복되는 적들의 도발적인 공중정탐행위와 관련하여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우리측 경제수역인 원산 동쪽 450㎞계선에 신형반항공미싸일을 탑재한 함선을 상시전개시켜 문제의 공역에서 미군전략정찰기들의 무단침범행위를 저지시키고 완전하고도 철저하게 구축하기 위한 작전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 같은 주장은 16일 사전연습을 시작으로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가 공식일정에 돌입하고 18일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나왔다. 한미연합연습과 한미일 정상회의가 진행 중인 시기 긴장을 조성하면서 도발 명분을 쌓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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