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콘서트 여는 차지연 "그간 못했던 이야기 들려드릴게요"

최주성 2023. 8. 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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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2∼3일 콘서트 '전시회' 개최…자작곡도 첫 공개
"'위키드'는 가장 가슴 아픈 작품"
콘서트 '전시회' 여는 배우 차지연 [씨엘엔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임신 7개월의 몸으로 공연을 마쳤던 뮤지컬 '위키드'(2016)부터 건강을 이유로 공연 중도에 하차할 수밖에 없었던 '호프'(2019)까지.

17년차 뮤지컬 배우 차지연(41)은 굴곡 많았던 배우 생활을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팬을 꼽았다.

18일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그동안 마음 편히 임한 작품이 단 하나도 없었다"며 "힘든 순간마다 힘을 낼 수 있었던 것은 팬들의 박수와 환호, 팬들이 채워주는 객석이 전부였다"고 돌아봤다.

차지연은 다음 달 2∼3일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데뷔 17년 만에 첫 단독 콘서트 '전시회'(Exhibition)를 개최한다. 출연했던 작품에 얽힌 이야기와 진솔한 모습을 모아 팬들에게 전해줄 예정이다.

그는 "데뷔 10년이 됐을 때는 '콘서트를 열면 누가 날 보러 오겠나' 생각했지만 이제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으로 당차게 팬들을 만나려 한다"며 "훌륭하진 않아도 꽤 괜찮은 배우이자 사람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배우 차지연 [씨엘엔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06년 '라이온킹'으로 데뷔한 차지연은 '위키드', '레베카'(2016) 등 대작 뮤지컬에서 탄탄한 실력으로 활약한 배우다. 힘 있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 연극 '아마데우스'(2020·2023)에서 남성 살리에리를 연기하는 등 본인만의 경력을 쌓아왔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위키드'의 '디파잉 그래비티'(Defying Gravity)를 포함해 자신을 상징하는 뮤지컬 곡을 10곡 가까이 들려준다. 또한 영화 '헤어질 결심'의 삽입곡으로 유명한 송창식의 노래 '안개'를 탱고로 편곡하는 등 다채로운 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차지연은 '위키드'에 대해 "인생사에서 가장 가슴 아픈 공연이라 제일 먼저 떠올랐다"며 "공연에 피해가 가면 안 된다는 생각에 압박 스타킹으로 배를 가리고 공연하다 무대 뒤에서 아픔에 주저앉은 적도 있다. 콘서트를 통해 그간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조금씩 나누고 싶다"고 했다.

몇 개월 전부터 작곡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는 차지연은 콘서트를 통해 자작곡도 처음으로 공개한다. 제목은 멜로디를 들은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의 감상을 따라 '별빛'으로 지었다.

"청춘을 마음껏 누리지 못했던 저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어요. 힘들어하는 청년들이 가사를 듣고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게스트로 출연하는 코미디언 이해준(왼쪽)과 차지연 [차지연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팬들에게 줄 선물까지 손수 준비했다는 차지연은 이번 콘서트가 색다를 것이라고 공언했다. 처음 여는 콘서트를 제대로 준비하겠다는 생각으로 선물에만 중형차 한 대 값을 들였다고 털어놨다.

차지연은 "저도 관객도 처음이기에 특히 공을 들였다"며 "팬들이 '차지연은 콘서트도 뭔가 다르게 한다'라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콘서트를 함께하는 게스트 역시 눈길을 끈다. 첫날에는 배우 김호영과 함께 개인적 친분이 있는 코미디언 김해준이 출연한다. 차지연은 김해준과 그룹 '빅뱅'을 패러디한 '태양인'과 '차드래곤'으로 등장해 무대를 꾸민다.

그는 "코찌에 골무까지 소품을 철저히 준비해 재밌는 무대를 마련했다"며 "원래 유쾌한 성격이기도 하고 팬들을 위해 많은 무대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둘째 날 게스트인 (정)선아와는 오랜만에 같은 무대에 선다. 둘 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기도 하고 서로 의지하는 사이인데 무대에서 울면 어떡하나 벌써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배우 차지연 [씨엘엔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차지연은 "이제까지 해왔던 것처럼 잘 내려오는 것"이 목표다. 여전히 무대에서 성취감과 황홀함을 느낀다는 그는 그동안 경험했던 삶의 굴곡에 감사하는 법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다시 겪으라고 한다면 죽어도 싫지만, 과거의 굴곡과 아픔들이 지금은 감사하게 느껴져요. 제가 흘린 눈물이 무대 위에서 작품의 색으로 잘 표현됐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나이에 맞게 멋있게 잘 늙고 싶어요."

배우 차지연 [씨엘엔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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