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빼돌려 도망친 50대 경리…공소시효 1년 남기고 딱 걸렸다

/사진=임종철 디자인 기자

동창회 장학기금 5억여원을 빼돌려 달아난 경리가 9년 만에 검거됐다. 다른 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수배자 신분이 발각됐다.

18일 뉴시스에 따르면 전북 군산경찰서는 이날 특정경제범죄법상 업무상 횡령 혐의로 A씨(50대)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4년 군산의 모 고등학교 총동창회에서 근무하면서 장학기금 5억5000여만원을 챙겨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이 총동창회 사무실에서 10여년간 경리로 근무했는데, 장학기금이 정기적금 형태로 분산 예치돼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좌이체 등 방법으로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자취를 감췄던 A씨는 9년 동안 수사망을 피해왔으나 최근 '다툼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그가 수배 상태라는 점을 파악했다. 공소 시효 만료까지 1년 남은 시점이었다.

조사 결과 A씨는 도주 생활을 하며 주식 투자 등에 돈 대부분을 쓴 것으로 파악됐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