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뻘건 불길·연기 하늘 다 덮었다... 2만명 대피령 내려진 캐나다 산불
올해 캐나다 산불 1100건... 그리스만한 면적 집어삼켜
캐나다 노스웨스트 준주 지역에서 236건의 산불이 발생하면서, 주도인 옐로나이프 주민 2만명 전원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올해 캐나다 전역이 전례 없는 산불로 신음하면서 현재 캐나다 산불이 그리스(13만1957km²)만한 면적을 집어삼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17일(현지시각)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AP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북서부 노스웨스트 준주에서 발생한 산불로 당국이 전날 주도인 옐로나이프 전체 주민 2만명에게 18일 정오까지 앨버타주 북부 대피소 등으로 대피하라고 통보했다. 올해 산불로 주도나 중심 지역의 인구 전체를 대상으로 대피령이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WSJ은 전했다. 남부 앨버타주로 대피 행렬이 한번에 쏠리면서 고속도로에 정체가 빚어졌다. 당국은 18일까지 22대의 비행기가 주민 약 1800명을 도시 밖으로 실어나를 계획이라고 했다.
이번 산불은 노스웨스트 준주에서 발생한 236건의 화재 중 하나로, 옐로나이프에서 서쪽으로 약 16㎞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이 화재는 17일에만 약 1km 진격했다고 관계자들이 밝혔다. 화재는 현재 도시에서 약 15km 떨어진 지점까지 닥쳤으며, 당국은 이번 주말까지 화재가 옐로나이프 외곽까지 번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캐롤라인 코크레인 노스웨스턴 준주 주수상은 기자들에게 “사람들이 전례 없다는 말을 듣는 것에 지쳤다는 것은 알지만 이 상황을 설명할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강풍과 건조한 대기 조건이 예상됨에 따라 화재가 빠르게 확산될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노스웨스턴 준주에는 현재까지 236건의 화재가 발생해 210만 헥타르(2만1000km²)가 불에 탔다. 이는 지난 50년간 이 지역 연간 평균 산불 피해 면적의 4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북극권에 맞닿은 노스웨스턴 준주에는 냉대림이 펼쳐져 있으며 전체 면적의 4분의 1이 삼림 지대로 분류된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노스웨스트 준주의 산불에 대처하기 위해 보안 당국자 긴급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총리 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킬로나에도 화재가 발생하면서 인구 15만명인 이 도시에 비상사태가 18일 선포됐다. 킬로나시는 성명을 통해 “대피 경보를 받고 있는 주민들은 즉시 집을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며 사람들은 장기간 집을 비울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올해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은 모두 1100건 가까이 되며, 지금까지 17만명이 대피했다. 1034만헥타르(10만3400km²)의 산림이 소실돼 10년 동안 연간 평균 산불 피해 면적의 7배에 해당하는 산림이 불에 탔다고 한다. 영국 카디프 대학교 기후학자 이안 홀은 캐나다 전역의 산불이 이미 그리스(면적 13만1957km²)보다 더 넓은 지역을 집어 삼켰다고 밝히며, 캐나다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산불의 위치를 나타내는 지도를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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