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가 연구 매진한 국어학자 김완진 서울대 명예교수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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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유의 정형시인 향가(鄕歌)를 정밀 분석해 국어학 연구에 큰 역할을 한 김완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18일 별세했다.
'국어학개론'(공저·1965), '국어음운체계의 연구'(1971), '중세국어 성조의 연구'(1973), '음운과 문자'(1996) 등의 연구서를 펴냈고, '국어모음체계의 신고찰', '향가표기에 있어서의 자간 공백의 의의', '훈민정음 창제에 관한 연구' 등 150여 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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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우리 고유의 정형시인 향가(鄕歌)를 정밀 분석해 국어학 연구에 큰 역할을 한 김완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18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대한민국학술원에 따르면 충남 홍성 출신인 고인은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단국대, 서강대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뒤 1971년부터 모교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한국문화연구소장, 인문대학장, 대학원장 등을 맡았다.
1982년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이 됐으며 국어국문학회 대표이사, 국어학회장, 한국언어학회장,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객원교수 등으로도 활동했다.
고인은 고대에 발달한 한국 고유 정형시인 향가 연구로 잘 알려져 있다.
그가 1980년 처음 펴낸 '향가해독법연구'는 '도이장가'(悼二將歌)를 비롯한 향가 26수의 원전을 철저하게 비판해 향가를 해독하는 새로운 방법을 내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여러 차례 개정판이 나온 이 책은 지난해 제3회 한국학저술상을 받았다.
고인은 음운론을 중심으로 국어학의 다양한 분야를 연구했다. '국어학개론'(공저·1965), '국어음운체계의 연구'(1971), '중세국어 성조의 연구'(1973), '음운과 문자'(1996) 등의 연구서를 펴냈고, '국어모음체계의 신고찰', '향가표기에 있어서의 자간 공백의 의의', '훈민정음 창제에 관한 연구' 등 150여 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런 공로로 세종문화상(1993), 국민훈장 동백장(1996), 동숭학술상(2001), 보관문화훈장(2020)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딸 정아 씨, 아들 용한·준한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노원구 원자력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1일 예정이다. ☎ 02-970-1288.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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