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사태' 2년 만에 파산보호 신청...美 법원에 낸 까닭은?
[앵커]
중국 부동산 위기의 진원지인 헝다그룹이 파산보호 신청을 냈습니다.
접수처는 중국이 아닌, 미국 뉴욕 법원입니다.
이유는 뭘까요? 베이징에서 강정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21년 9월, 전 세계를 들었다 놨던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의 부도 위기 사태.
['헝다 사태' 피해자 (지난 2021년) : 내 돈을 돌려주지 않으면 뛰어내려 버릴 거야!]
2년째 '산송장'처럼 버티던 헝다그룹이 파산 보호 신청을 냈습니다.
접수처는 중국이 아닌 미국 뉴욕 법원입니다.
450조 원 넘는 부채를 짊어진 헝다가 해외에서 진 빚부터 정리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송기호 / 국제법 변호사 : 파산 결정을 하면, 회사는 결국 해산을 하는 것이고요. 채권에 대해서는 몇 퍼센트는 탕감하고 몇 퍼센트는 갚고…]
헝다그룹의 자산총액은 331조 원으로 부채가 더 많습니다.
2년 만에 공개된 실적은 147조 원 적자, 지난해 3월 주식 거래도 중단돼 다음 달 상장폐지 위기입니다.
그러나 중국에선 아직 파산 전입니다.
중국판 '리먼 사태'는 없다는 당국의 정치적 의지가 작용한 걸로 풀이됩니다.
그렇다고 정책 자금 투입과 같은 중국 정부의 구제도 없었습니다.
헝다의 쉬자인 회장을 비롯해 부도 위기에 몰린 부동산 재벌들이 빚 갚는데 사재를 털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동산 붕괴 도미노를 막기엔 역부족, 금융시장의 거품도 꺼지면서 이른바 큰손들은 물론 서민들의 종잣돈까지 증발하고 있습니다.
중국 증권 당국은 헝다를 비롯한 부동산 개발사들이 정보 공개 의무를 어겼다며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2년 전 '헝다 사태' 때부터 계획했다는 '부동산 거품 빼기 공정'의 하나인지 지켜볼 대목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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