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회 홈런 3방' LG, SSG에 짜릿한 역전승…키움, 롯데 5연승 저지(종합)
[서울=뉴시스]김주희 박윤서 기자 = LG 트윈스가 12회에만 3개의 홈런을 몰아쳐 SSG 랜더스를 무너뜨렸다.
LG는 1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SSG와 경기에서 연장 12회 승부 끝에 8-4로 이겼다.
단독 선두 LG(63승2무37패)는 2위 SSG(55승1무45패)를 8경기 차로 밀어냈다. SSG는 최근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승부는 연장 12회에야 갈렸다.
LG 문보경이 12회 결승 솔로포(시즌 7호)를 날리고, 정주현(시즌 1호), 김민성(시즌 6호)이 올 시즌 LG의 첫 번째 연속 타자 홈런을 합작해 승기를 가져왔다.
선발 최원태가 7이닝 4실점으로 물러난 LG 마운드는 함덕주-고우석-유영찬-백승현-김진성의 릴레이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일궈냈다.
SSG는 선발 커크 맥카티가 6이닝 무실점 쾌투를 벌였지만 구원 난조에 울었다. 연장 10회초 등판해 2⅔이닝 5피안타(2홈런) 3실점을 기록한 최원준이 패전의 멍에를 썼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SSG다.
0-0으로 맞선 4회 1사 1, 2루 기회를 맞은 SSG 최주환이 우월 스리런포(시즌 17호)를 날려 우위를 점했다.
6회 1사 만루에서는 강진성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냈다.
맥카티에 묶여 침묵하던 LG는 SSG가 마운드를 교체한 7회초, 4점을 뽑아내 균형을 맞췄다.
선두 정주현과 대타 오지환이 SSG 문승원에게 연속 볼넷을 얻어내자, 박해민이 우중간 적시타를 쳤다.
이어진 무사 1, 2루에서 홍창기가 바뀐 투수 고효준에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대타 박동원이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뽑아냈다.
이때 1루 주자 박해민이 홈까지 노리다 태그아웃돼 흐름이 넘어갈 뻔 했지만, LG는 김현수의 볼넷으로 다시 2사 1, 2루 찬스를 연결했다. 그리고 오스틴 딘의 우전 안타에 우익수 한유섬의 포구 실책이 겹쳐지며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4-4 동점에 성공했다.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간 뒤 양 팀은 계속해서 기회를 만들어냈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다.
SSG는 9회말 선두타자 김성현이 볼넷으로 걸어나갔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LG는 10회초 1사 1, 3루에서 이중 도루를 시도하던 3루 주자 문보경이 홈에서 아웃돼 찬물을 끼얹었다.
계속될 것만 같던 균형은 12회초 깨졌다.
LG 타선이 지친 최민준을 공략했다. 2사 후 문보경이 최민준과 풀카운트 승부를 벌여 7구째를 통타, 타구를 담장 밖으로 보냈다.
문성주의 볼넷과 도루로 연결된 2사 2루에서는 정주현이 좌중월 투런포를 폭발했다. SSG는 투수를 이로운으로 바꿨지만, 이번엔 김민성이 좌중간 펜스를 넘는 연속 타자 홈런을 터뜨렸다.
SSG는 12회말 선두 타자 추신수가 번트 안타로 출루했지만 후속 타자들이 침묵해 패배를 막지 못했다.
고척에서는 키움 히어로즈가 이주형의 역전 홈런에 힘입어 롯데 자이언츠에 5-4 승리를 거뒀다.
최하위 키움(44승3무64패)은 2연패 늪에서 벗어나며 분위기 쇄신에 성공했다. 5연승이 무산된 롯데(50승52패)는 하루 만에 7위로 떨어졌다.
이주형(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이 8회 역전 스리런 아치(시즌 3호)를 그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전병우(4타수 2안타 1타점), 주성원(3타수 2안타 2득점)도 멀티히트로 힘을 보탰다.
키움 선발 이안 맥키니는 5이닝 동안 2점 만을 내주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 에이스 찰리 반즈는 6이닝 7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를 펼쳤으나 승리로 이어지지 않았다. 롯데 세 번째 투수로 나선 한현희가 1이닝 3실점으로 시즌 10패(5승)째를 떠안았다.
롯데가 선취점을 뽑고 앞서나갔다.
3회초 2사에서 전준우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안치홍이 맥키니의 시속 125㎞ 커브를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 홈런을 폭발했다.
키움은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4회말 주성원의 우전 안타, 이주형의 볼넷으로 일군 2사 1, 2루 찬스에서 전병우가 추격의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5회말 1사 1, 2루 찬스에서는 김휘집이 동점을 만드는 1타점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롯데가 다시 리드를 가져갔다.
6회초 안치홍의 우중간 2루타와 노진혁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기회를 창출했고, 정보근이 희생플라이 타점을 기록했다. 8회초에는 1사에서 전준우가 키움 김성진의 초구를 공략해 좌월 솔로 홈런을 터트려 승리에 근접했다.
하지만 2-4로 끌려가던 8회말 키움이 홈런으로 맞불을 놨고, 기어코 판을 뒤집었다.
송성문이 중전 안타를 뽑아낸 후 주성원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무사 1, 2루에서 등장한 이주형이 롯데 구원 한현희를 상대로 스코어를 뒤집는 우월 3점 홈런을 작렬했다.
키움 마무리 투수 임창민은 9회초 정보근, 니코 구드럼에 볼넷을 주며 1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윤동희를 중견수 뜬공, 김민석을 1루수 땅볼로 잡고 마침표를 찍었다. 임창민은 시즌 19세이브(1승2패1홀드)째를 적립했다.
대전에서는 한화 이글스가 KT 위즈를 11-6으로 눌렀다.
8위 한화의 시즌 전적은 42승6무53패가 됐다. 2위 도약을 노리던 KT(56승2무46패)는 6연승 도전이 무산되며 3위에 머물렀다.
한화 선발 문동주는 5이닝 6피안타(1홈런) 3볼넷 2탈삼진 4실점 3자책점을 기록하고 타선의 도움을 받아 시즌 8승(7패)째를 수확했다.
타선은 장단 16안타를 퍼부었다.
4번 타자 채은성이 홈런을 포함해 2안타 4타점을 올렸고, 노시환도 2안타 2타점으로 거들었다. 닉 윌리엄스, 장진혁도 나란히 3안타 1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KT는 대체 선발로 투입한 이선우가 3⅓이닝 9피안타 7실점 6자책점으로 물러난 뒤 경기를 힘겹게 풀어갔다. 이선우가 시즌 2패째를 기록했다.
2-4로 끌려가던 한화는 4회말 대거 6점을 집중해 흐름을 끌고 왔다.
장진혁, 최재훈의 연속 안타와 이도윤의 몸에 맞는 공으로 연결한 무사 만루에서 문현빈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쳤다. 윌리엄스의 안타로 계속된 1사 만루에서는 노시환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렸다.
KT는 마운드를 이선우에서 이채호로 바꿨지만, 불붙은 한화 타선을 막을 순 없었다.
1사 2, 3루에서 등장한 채은성은 이채호의 2구째를 공략해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스리런 아치(시즌 15호)를 그렸다.
KT는 6회 장준원의 좌월 솔로포(시즌 1호)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분위기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KT 박병호는 5-10으로 뒤진 8회 대타로 나와 한화 이충호를 상대로 좌월 1점 홈런을 폭발, 역대 13번째 11시즌 연속 홈런을 달성하고도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대구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KIA 타이거즈를 12-2로 격파했다.
9위 삼성(44승1무59패)은 2연승을 거뒀고, KIA(47승2무48패)는 5할 승률이 붕괴되며 6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은 장단 19안타를 몰아쳐 KIA 마운드를 두들겼다.
4회 선두타자로 나와 선제 우월 솔로포(시즌 7호)을 날린 구자욱은 2-0으로 앞선 5회 1사 1, 2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강민호의 적시 2루타, 류진혁의 몸에 맞는 볼로 연결된 1사 1, 2루에서는 호세 피렐라가 중월 스리런 아치(시즌 11호)를 쳤다. 삼성은 이어 김지찬의 우중간 적시타까지 5회에만 7점을 따내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결승 홈런을 기록한 구자욱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고, 피렐라는 5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을 책임졌다.
삼성 선발 테일러 와이드너는 6이닝 5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5승(3패)째를 챙겼다.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후 삼성으로 이적해 두 번째 등판 만에 거둔 승리다.
KIA 선발 윤영철은 4이닝 6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시즌 5패(7승)째를 당했다.
한편, 이날 잠실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 경기는 우천으로 순연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donotforge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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