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의 드레스 코드는 ‘노 타이’...尹·기시다, 골프 카트 타고 이동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캠프 데이비드에서 처음 열린 외교 회의의 드레스 코드는 ‘노 타이’였다.
18일 오전 9시17분(현지 시각)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캠프 데이비드에 도착한 윤석열 대통령은 넥타이를 매지 않은 채 셔츠와 재킷만 입은 편안한 모습이었다. 윤 대통령은 삼국 회의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보다 30분 먼저 도착했다.
30분 후 헬리콥터를 타고 캠프 데이비드에 도착한 기시다 총리도 넥타이를 매지 않고 재킷을 입고 있었다. 두 정상은 헬리콥터에서 내려 곁에 대기하고 있던 골프 카트에 탑승했다.
통상 정상회의에서 정상이 입는 복장은 사전에 외교 채널의 소통을 통해 참가국들이 합의한다. 이번에는 미국 대통령이 특별히 가까운 한·일 정상을 자신의 별장으로 초대했다는 의미를 살리기 위해 ‘노타이’와 재킷을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미국 측에서 노타이 정장이나 노타이 콤비 스타일의 ‘캠프 캐주얼’ 드레스 코드를 제안받았는데 정상 간의 격식 없는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감안하되, 3국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 성격의 만남인 만큼 노타이 정장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캠프 데이비드 회의가 한·미·일 삼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 올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회의 장소에도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16일 “바이든 행정부 들어 외국 정상의 첫 캠프 데이비드 방문이자, 2015년 이후 (외국 정상의) 첫 (캠프 데이비드) 방문”이라며 “캠프 데이비드에서 중요한 회담이 열렸던 오랜 전통에 맞게 이번 정상회담은 (한미일) 삼국 협력의 새 시대를 기록하게 될 것”고 했다.
AP 통신은 앞서 ‘노타이 산책'이 이번 회의의 하이라이트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 기시다 총리와 나뭇잎이 우거진 산책로를 걷고 넥타이를 매지 않은 채 대화하는 것이 중국, 북한에 대한 동맹국(한일)과의 협력을 촉진하길 기대할 것”이라며 “이번 정상회의는 역사적인 외교 장소인 캠프 데이비드의 전설(lore)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