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12회 투아웃에서 3홈런 폭발…SSG 꺾고 1위 굳히기(종합)
삼성, 구자욱·피렐라 홈런으로 역대 첫 팀 홈런 5천100개
이주형 8회 역전 3점포 앞세운 키움은 롯데 격파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9년 만의 정규리그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리그 선두 LG 트윈스가 연장 12회 혈투 끝에 2위 SSG 랜더스를 완파했다.
LG는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 방문 경기에서 연장 12회 투아웃 이후에만 홈런 3개를 몰아쳐 8-4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LG는 정규리그 42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2위 SSG와 격차를 8경기까지 벌렸다.
SSG는 4연패 늪에 빠졌다.
경기 중반까지는 SSG가 분위기를 주도했다.
4회 최주환이 LG 선발 최원태를 두들겨 시즌 17호 선제 3점 홈런을 치고, 6회 강진성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그러나 7회 LG에 집중타를 맞고 허무하게 동점을 허용했다.
특히 4-2로 앞선 2사 1, 2루에서 오스틴 딘의 우익수 앞 안타 때 SSG 우익수 한유섬은 천천히 굴러오는 공을 뒤로 흘리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연장으로 접어든 두 팀의 경기는 연장 11회까지 득점 없이 흘러갔고, LG는 12회 '아웃카운트 하나'가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줬다.
투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문보경이 최민준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결승 솔로 아치를 그린 것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문성주의 볼넷과 정주현의 2점 홈런이 이어졌고, 투수가 이로운으로 바뀐 뒤에는 김민성이 다시 인천 밤하늘에 아치를 그렸다.
정주현과 김민성의 연속타자 홈런은 이번 시즌 팀 1호다.
SSG는 12회말 선두타자 추신수가 기습 번트로 출루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대전 경기에서는 한화 이글스가 4번 타자 채은성의 맹타를 앞세워 kt wiz의 6연승 도전을 저지하고 11-6으로 이겼다.
0-1로 끌려가다 2회 이도윤의 내야 땅볼과 닉 윌리엄스의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은 한화는 4회에만 대거 6득점 해 승기를 잡았다.
2-4로 다시 뒤처진 한화는 4회 무사 만루에서 문현빈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간 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노시환의 2타점 2루타로 5-4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채은성은 바뀐 투수 이채호의 바깥쪽 직구를 밀어 쳐 8-4까지 점수를 벌리는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채은성의 시즌 15호 홈런이다.
채은성은 10-6까지 추격을 허용한 8회 1사 2루에서도 좌익수 앞 적시타로 1타점을 추가해 이날 하루에만 4타점을 수확했다.
한화 선발 문동주는 5이닝 95구 6피안타(1홈런) 3볼넷 2탈삼진 4실점(3자책점)으로 고전하고도 타선 도움을 받아 시즌 8승째를 수확했다.
kt는 오윤석이 4회 시즌 2호 2점 홈런, 장준원이 6회 시즌 1호 1점 홈런을 터트렸으나 승패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kt 박병호는 8회 대타로 등장해 시즌 10호 홈런을 날려 역대 13번째 11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대구에서는 프로야구 원년 구단 삼성 라이온즈가 KBO리그 최초로 팀 5천100홈런을 달성하며 KIA 타이거즈를 12-2로 대파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KIA를 상대로 2승 8패, 절대 열세에 몰렸던 삼성은 화끈한 타격을 앞세워 '호랑이 공포증'을 극복했다.
삼성은 4회 구자욱의 시즌 7호 1점 홈런으로 선취점을 냈다.
이어 호세 피렐라가 1타점 2루타로 KIA 선발 윤영철을 흔들었다.
5회에는 타자 일순으로 대거 7점을 뽑아 9-0까지 달아나며 사실상 상대의 백기를 받아냈다.
피렐라는 1사 1, 2루에서 8-0으로 성큼 달아나는 시즌 11호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이 홈런으로 삼성은 프로 원년인 1982년 이래 42시즌 만에 팀 5천100홈런 고지를 밟았다.
삼성은 7회 김동엽과 강민호의 적시타를 묶어 12-2로 달아나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리그 타율 1위 구자욱은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활약으로 타율을 0.343까지 올렸다.
피렐라도 이번 시즌 두 번째 4안타 경기를 펼쳐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삼성 선발 테일러 와이드너는 6이닝 104구 5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쳐 삼성 이적 후 두 경기만에 처음으로 승리를 따냈다.
고척에서는 '이적생' 이주형의 역전 3점 홈런을 앞세운 키움 히어로즈가 롯데를 5-4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8회초 전준우에게 1점 홈런을 허용하고 2-4로 끌려가던 키움은 8회말 이주형의 한 방으로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롯데 세 번째 투수 한현희를 상대로 선두타자 송성문이 중전 안타, 주성원이 볼넷을 골라 1, 2루에 주자가 찬 상황에서 타석에 선 이주형은 한현희의 낮은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을 넘겼다.
2020년 LG에 입단해 키움으로 이적한 이후인 이달 3일 LG전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터트렸던 이주형은 이달에만 공을 3개째 담장 밖으로 보냈다.
9회 등판한 키움 마무리 임창민은 제구 난조로 1사 1, 2루 위기를 맞았으나 윤동희를 뜬공, 김민석을 내야 땅볼로 정리하고 승리를 지켰다.
롯데는 선발 찰리 반즈가 6이닝 7피안타 5탈삼진 2실점(1자책점) 역투를 펼쳤고, 베테랑 안치홍과 전준우가 각각 솔로포를 가동했으나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이날 승리하면 승률 5할과 5위 복귀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었던 롯데는 홈런 한 방에 4연승을 마감했다.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는 시작 직전 쏟아진 소나기로 인해 취소됐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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