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앞둔 인천 “비기고도 졌다”
광주전, 제르소 멀티골에도
막판 연속골 허용해 2 대 2
일본 J리그에서 돌아온 골잡이 무고사의 활약에 제대로 상승세를 타려던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구단 역사상 최초로 오는 22일 홈에서 열리는 하이퐁FC(베트남)와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경기를 앞둔 경기에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쳐 ACL을 향한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게 됐다.
인천은 18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광주와의 리그 27라운드 경기에서 제르소가 멀티골을 터뜨렸지만, 경기 막판 광주 아사니와 엄지성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면서 2-2로 비겼다.
인천은 이날 무승부로 승점 37점을 쌓아 6위로 한 단계 도약, 상위 스플릿에 진입했다. 직전 라운드까지 5위였던 광주는 승점 39점을 쌓아 FC서울(38점)을 누르고 4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는 상승세인 팀끼리 맞대결로 주목받았다. 인천은 직전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 놀라운 상승세로 순위를 7위까지 끌어올렸다. 무고사가 26라운드 대구FC전에서 K리그 복귀골과 함께 1골 1어시스트로 활약하며 더욱 고무적이었다.
광주도 최근 6경기 무패(2승4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인천은 전반에는 다소 고전했다. 광주에 점유율이 밀리며 슈팅 수에서도 1-5로 뒤졌다. 인천은 후반 5분 기습적인 선제골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태희 골키퍼가 날린 롱킥을 제르소가 잡아 상대 수비를 제치고 따낸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14분에는 제르소가 무고사와 합작 플레이로 추가골을 만들어 냈다. 자기 진영에서 볼을 잡은 무고사가 전방으로 침투하던 제르소를 보고 내준 스루패스 한 방에 광주 수비가 무너졌다. 제르소는 상대 골키퍼까지 제치고 슛해 골망을 흔들었다.
인천은 무고사와 미드필더 이명주를 빼주며 ACL을 대비해 체력 안배에 들어갔다.
그러나 광주는 포기하지 않았고 세트피스 득점으로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베카 대신 투입된 공격수 아사니가 후반 35분 절묘한 왼발 프리킥으로 추격골을 넣었다. 광주는 이후 빠른 크로스와 헤더로 계속 두들겼고 후반 추가시간 기어이 동점을 만들어냈다.
이순민이 박스 왼쪽 아래에서 올린 크로스를 엄지성이 헤더, 인천 골키퍼 이태희의 손에 맞았지만 결국 골문으로 향하며 두 팀은 결국 승점 1점씩 나눠 가졌다.
인천 조성환 감독은 경기 후 “비기고도 진 거 같은 기분이 드는 분위기를 추슬러서 ACL을 잘 준비하겠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수원 삼성은 홈에서 탈꼴찌에 성공했다. 후반 39분 코너킥에서 터진 불투이스의 헤더골에 힘입어 제주 유나이티드를 1-0으로 물리치고 승점 22를 기록, 강원FC(승점 20)를 최하위로 밀어내고 11위가 됐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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