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의 미래’ 이주형, 통쾌한 한 방…‘금요일 10연패’ 사슬 끊었다
지난달 말 트레이드로 LG서 이적
8회말 3점 역전포…롯데 연승 막아
프로야구 최하위 키움이 5강을 눈앞에 뒀던 롯데의 연승 행진을 저지했다. 미래를 보고 트레이드로 데려온 젊은피가 꼴찌 팀에 희망을 안겼다.
키움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8회말 터진 이주형(사진)의 역전 3점 홈런을 앞세워 5-4로 승리했다. 이로써 키움은 롯데의 5연승을 저지하면서 지난 5월19일 광주 KIA전부터 이어진 ‘금요일 10연패’ 사슬도 끊었다.
반면 롯데는 막판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연승이 끊어지며 7위로 미끄러졌다. 이날 대구에서 9위 삼성이 KIA를 12-2로 꺾으면서 5위에서 6위로 끌어내렸다. 경기 직전 잠실구장에 갑자기 내린 비로 NC와의 홈경기가 우천 취소된 두산이 ‘어부지리’로 7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세 팀의 승차는 불과 0.5경기여서 향후 뜨거운 5강 경쟁이 예상된다.
키움은 8회말 공격 전까지 패색이 짙었다. 2-2로 롯데와 힘겨루기를 하다 6회 정보근의 희생플라이, 8회에는 전준우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2-4로 끌려갔다.
홈런 한 방이 경기 흐름을 바꿨다. 8회말 롯데 3번째 투수 한현희가 마운드에 오르자 키움 타자들은 옛 동료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송성문이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이날 1군에 등록된 주성원이 한현희와 10구째 씨름한 끝에 볼넷을 얻어내 걸어갔다. 그리고 무사 1·2루에서 이주형이 타석에 섰다. 이주형은 한현희의 3구째 147㎞짜리 직구를 받아쳤고 타구는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점수는 순식간에 5-4로 뒤집어졌다.
키움 마무리 임창민은 9회에 등판, 볼넷 두개를 내주며 1사 1·2루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윤동희, 김민석을 차례로 범타 처리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승리의 주역 이주형은 지난 7월 말 트레이드로 LG에서 이적했다. 선발 투수 최원태를 내주면서 키움이 영입한 이주형은 팀의 미래를 위한 자원이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던 키움은 올 시즌 중반 이정후 등 대표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순위가 최하위로 처지자 사실상 리빌딩 과정을 거치고 있다. 그러면서 미래를 보고 이주형을 데려왔다. 이주형은 키움에서 기회를 얻으며 조금씩 자리를 잡아갔고, 이날 제대로 사고를 치며 기대감을 키웠다.
이주형은 “LG에서 기회를 못 잡았는데 키움에서는 나를 빼지 않고 끝까지 써주시니까 시즌을 길게 볼 수 있었다. 코칭스태프가 하던 걸 하라고 주문해주셔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어린 선수의 극적인 홈런이 팀의 사기를 끌어올렸고, 승리로 이끌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3점 홈런 등 4타점을 몰아친 채은성의 활약에 힘입어 KT를 11-6으로 꺾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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