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실수 주고받은 1-2위전..문보경의 ‘결자해지’ LG가 웃었다
[문학(인천)=뉴스엔 안형준 기자]
1,2위팀이 맞대결에서 '대형 실수'를 주고받았다.
LG 트윈스는 8월 1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LG는 연장 12회 접전 끝에 8-4 역전승을 거뒀다.
부산 원정에서 충격의 스윕패를 당한 SSG는 이날 맥카티를 선발로 내세웠고 대구 원정에서 1승 2패에 그친 LG는 최원태를 내세웠다. '필승 카드'의 맞대결이었다.
양팀 선발은 에이스답게 팽팽하게 맞붙었다. 최원태는 3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고 맥카티는 위기가 있었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경기는 4회말 최주환이 3점포를 쏘아올린 SSG가 리드하기 시작했다. SSG는 6회말에도 1점을 추가하며 달아났다.
호락호락하게 끝나지는 않았다. 맥카티에게 묶였던 LG는 SSG가 불펜을 가동하자 1위다운 면모를 보이며 추격했다.
7회초 LG는 볼넷 2개로 만든 무사 1,2루 찬스에서 박해민이 적시타를 터뜨려 첫 득점을 올렸다. 홍창기가 범타로 물러났지만 대타 박동원이 적시타를 터뜨려 1점을 더 추격했다. 박동원의 좌전안타로 2루 주자였던 대주자 김민성은 홈을 파고들었고 발빠른 1루주자 박해민은 3루까지 진루했다. LG는 1사 1,3루 찬스를 중심타선에 넘겨주면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적시타 직후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타자주자 박동원이 무리한 오버런으로 1,2루 중간까지 가버린 것. SSG 내야진은 당연히 런다운 플레이로 이어갔다. 이미 주자를 3루에 보내놓은 LG 입장에서는 차선책으로 2사 3루 찬스를 이어가야 했다. 하지만 3루 주자 박해민이 무리하게 홈으로 향하려다가 3루와 홈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렸고 결국 아웃됐다. 1사 1,3루 절호의 찬스가 2사 2루로 바뀐 것이었다.
지나치게 공격적인 주루플레이가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았던 LG가 또 한 번 스스로 무너지는 듯했다. 하지만 SSG에서 더 큰 실수가 나왔다.
LG는 김현수가 볼넷으로 출루해 1,2루 찬스를 이어갔고 4번타자 오스틴이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2루 주자 박동원의 발이 느린 만큼 2사 만루가 될 것 같았다. 하지만 SSG 우익수 한유섬이 타구를 뒤로 흘렸고 박동원은 물론 김현수까지 홈을 파고들었다. 순식간에 동점이 됐다.
우승을 다투는 1,2위팀 답지 않은 대형 실수가 경기를 뒤흔들었다. LG는 역전까지 이어질 수 있는 찬스를 무리한 주루플레이로 놓쳤고 SSG는 상대 실수에 힘입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던 기회를 더 큰 실수로 놓쳐버렸다.
실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LG는 연장 10회초 절호의 찬스를 맞이했지만 또 주루 실수가 나오며 득점에 실패했다.
LG는 1사 후 문보경과 문성주의 연속안타로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1루 주자 문성주가 2루 도루를 시도했고 SSG는 3루 주자의 더블 스틸을 우려해 2루수 최주환이 베이스 앞으로 뛰어나오며 공을 받았다. 문성주는 안전하게 2루에 도달했지만 그 뒤가 문제였다. 스킵 동작만 하다가 베이스로 돌아갔어야 할 3루 주자 문보경이 최주환이 공을 받은 뒤에야 홈으로 쇄도해 들어간 것. 당연히 홈에서 넉넉한 타이밍에 아웃됐고 LG는 득점 없이 공격을 마쳤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결국 문보경에게 미소를 지었다. 경기를 끝낼 수 있었던 10회초 찬스를 무산시킨 문보경은 11회에는 수비 실수까지 범하며 완전히 무너지는 듯했다. 하지만 1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균형을 깨는 솔로 홈런을 쏘아올리며 자신이 묶은 매듭을 푸는데 성공했다. 문보경의 홈런으로 막혔던 '혈'이 뚫린 LG는 문성주의 볼넷, 정주현의 2점포, 김민성의 백투백 솔로포가 이어지며 12회에만 4점을 얻으며 승리했다.
결정적인 실수를 주고받은 양팀이었지만 LG는 결국 실수를 이겨냈고 SSG는 불펜 불안이 이어지며 역전패를 당했다.(사진=문보경/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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