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틸 실패→결승포 쾅! 문보경 홈런이 LG 깨웠다, 12회 3홈런 폭발 8-4 완승…2위그룹에 8G 차 독주
[스포티비뉴스=인천, 신원철 기자] 1위 독주 체제가 보인다. 주루로 자멸할 뻔했던 LG가 12회 홈런쇼를 선보이며 2위 SSG와 차이를 더욱 벌렸다.
LG 트윈스는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10차전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8-4 역전승을 거뒀다. LG의 올 시즌 31번째 역전승. LG는 63승 2무 37패로 승률이 0.630까지 올랐다.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주중 3연전에서 1승 2패에 그친 LG는 2위 SSG를 꺾으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렸다. 연패를 막았고, 2위권 SSG와 kt 위즈를 8.0경기 차로 밀어냈다.
7회초에만 안타 3개 볼넷 3개가 나오면서 0-4로 끌려가던 경기를 선발 최원태가 4실점하면서도 7이닝을 책임진 덕분에 연장 승부에도 투수력에서 밀리지 않았다. 8회부터 함덕주 고우석 유영찬 백승현 김진성이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6회까지는 SSG가 주도권을 가진 경기였다. 선발 커크 맥카티가 6이닝 동안 안타 6개를 맞았지만 4사구 없는 깔끔한 투구로 실점 없이 자신의 몫을 마쳤다. 4회에는 1사 1, 2루에서 최주환의 선제 3점 홈런이 터졌다.
최주환은 두산 시절부터 'LG 킬러'였다. 2012년부터 2020년까지 9시즌 동안 타율이 0.299인데, LG전에서는 타율 0.357을 기록했다. LG 킬러의 명성대로 선제 3점 홈런을 터트려 SSG에 3점 리드를 안겼다. 더불어 연패로 무거워진 더그아웃 분위기를 돌려놨다. 6회에는 강진성의 희생플라이까지 나왔다. LG는 0-4로 끌려갔다.
지난 62승 가운데 30승이 역전승인 '역전의 명수' LG는 7회 공격 한 번에 4점 열세를 만회했다. LG의 볼넷 3개와 안타 3개, 그리고 SSG의 결정적인 실책이 경기를 4-4 동점으로 이끌었다.
먼저 정주현과 대타 오지환의 연속 볼넷이 동점의 발판이 됐다. 두 선수 모두 풀카운트에서 침착성을 잃지 않고 볼넷 출루에 성공했다. 무사 1, 2루에서 박해민이 우전 적시타로 추격의 서막을 알렸다. LG 타순이 '좌좌좌' 상위 타순으로 이어지자 SSG는 문승원을 내리고 고효준을 투입했다. 홍창기가 좌익수 뜬공에 그쳤지만 대타 박동원이 좌전 적시타로 2점 차를 만들었다.
그런데 후속 플레이는 매끄럽지 않았다. 1루주자였던 박해민이 3루에서 홈을 엿보다 런다운에 걸렸다. 결국 박동원이 2루까지 진루하는 것으로 상황이 정리됐다.
주루사로 자멸할 뻔했던 LG는 상대 실책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김현수가 볼넷으로 출루하고, 오스틴이 우전안타를 터트렸다. 이때 우익수 한유섬이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렀다. 홈송구를 의식한 탓인지 타구를 잡지 못했다.
망연자실한 한유섬의 뒤로 공이 빠져나가는 사이 2루주자 박동원은 물론이고 1루에서 출발한 김현수까지 홈을 밟았다. 오스틴은 '원히트 원에러'로 3루까지 진루했다. LG는 비록 이어진 2사 3루에서 역전 점수를 뽑지는 못했지만 7회 단번에 4점을 올리며 경기 분위기를 바꿔놨다.
9회말에는 마무리 고우석이 무사 1루를 스스로 정리했다. 선두타자 김성현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한유섬의 희생번트 시도 때 2루에서 아웃을 만들어냈다. 하재훈과 이재원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연장 10회초 LG가 1사 후 연속 안타로 1, 3루에 주자를 내보냈다. 타석에는 앞서 두 타석에서 연속 볼넷을 골라낸 정주현. LG는 여기서 작전을 쓰기로 했다. 1루주자 문성주가 2루로 뛰고, 포수가 2루에 송구하면 3루주자 문보경이 홈으로 달리는 작전. 그러나 SSG가 대처를 잘했다. 2루수 최주환이 앞으로 나와 공을 받아 문보경을 홈에서 잡았다. 정주현이 삼진에 그치면서 LG의 득점이 무산됐다.
LG는 12회에만 홈런 3개를 몰아쳐 4점을 올렸다. 10회초 홈에서 고개를 숙였던 문보경은 LG의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활짝 웃었다. 1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민준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풀카운트에서 들어온 7구 한가운데 실투성 커터에 제대로 반응해 목측 비거리 125m 대형 홈런을 날렸다. 시즌 7호, 후반기 5번째 홈런이다.
이어진 2사 2루에서는 정주현까지 홈런을 때렸다. 정주현의 시즌 1호 홈런. 2021년 6월 22일 SSG전 이후 2년 2개월여 만에 홈런이 나왔다. 김민성은 바뀐 투수 이로운을 상대로 쐐기포를 날렸다. LG의 올 시즌 첫 연속 타자 홈런이다.
SSG는 주중 3연전과 이날 경기 7회의 불펜 난조가 연장전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먼저 사직 원정 3연전에서 불펜 소모가 많았다. 귀중한 왼손투수 임준섭은 사흘 내내 나왔다. 18일 경기에서는 7회에만 문승원과 고효준, 노경은을 올인하면서 12이닝을 끝까지 버틸 여력이 남아있지 않았다. 최민준이 10회부터 12회 2사까지 역투해야 했다. 이로운은 16일과 17일 이틀 연투한 뒤 18일에도 마운드에 올랐다가 홈런을 얻어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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