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특정 여성 노려 범행"...4개월 전부터 계획 정황
[앵커]
대낮 서울 신림동 공원에서 여성을 성폭행하고 크게 다치게 한 30대 남성은 주변을 배회하며 범행 대상으로 삼을 여성 등산객을 찾아다닌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범행 도구를 4개월 전 구입하고, CCTV가 없는 곳을 범행 장소로 선정하는 등 계획범죄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임예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적한 주택가,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터벅터벅 골목길을 걷는 남성.
대낮 서울 신림동 공원에서 여성을 성폭행하고 마구 때린 혐의를 받는 30대 최 모 씨입니다.
사건 당일 오전 9시 50분쯤 집을 나선 최 씨는 1시간쯤 뒤 공원 둘레길에 도착해 범행 대상을 찾다가, 11시 40분쯤 모르는 여성을 상대로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피해자는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 씨는 성폭행하고 싶어 범행했다며, 범행 사실과 동기를 모두 자백했습니다.
현장에서 발견된 금속 재질 둔기, 너클과 관련해서도 양손에 착용한 채 피해자를 때린 게 맞는다고 시인했습니다.
범행을 준비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성폭행할 목적으로 넉 달 전 인터넷을 통해 너클을 샀다고 진술한 겁니다.
최 씨는 또, 평소 운동하러 자주 다니던 집 근처 공원 둘레길에 CCTV가 없는 점을 노려 범행 장소로 정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여기에다, 범행을 앞두고 배회한 동선까지 종합하면, 최 씨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범행 대상을 골랐다는 게 경찰의 판단입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강간상해 혐의를 적용해 최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은 최 씨의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포렌식하고, 마약 정밀 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습니다.
이와 함께, 과거 우울증 진단을 받았지만 치료는 받지 않았다는 가족 진술을 확보해, 병원 진료 이력 등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YTN 임예진입니다.
YTN 임예진 (imyj7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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