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일부 있었다' 시인했지만..."세상에 100% 진실이 어딨나"

김철희 2023. 8. 18.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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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아들의 학교 폭력과 무마 의혹에 대해서도 야당 의원들의 집중적인 질의가 쏟아졌습니다.

이 후보자는 일부 학폭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피해가 부풀려졌다며, 세상에 100% 진실이 어디 있느냐고 되묻기까지 했습니다.

아들의 1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제기한 '생활기록부 삭제' 의혹에 대해선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김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가장 큰 화두는 아들의 학교폭력 문제였습니다.

이 후보자는 아들이 학교 폭력을 저지른 것이 일부는 사실이라고 시인했습니다.

[장경태 / 더불어민주당 의원 : 폭력 사실은 인정하시나요?]

[이동관 /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 뭐 아니 일부 있었겠지요.]

하지만 일방적 가해는 아니고 이미 화해했다며 피해 사실이 부풀려졌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후보자는 피해 학생들이 진술서에 서명날인을 거부한 만큼 공식 진술서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자신의 답변이 거짓이면 사퇴할 용의까지 있다며 세상에 100% 진실이 어디 있느냐고 되물었습니다.

[이동관 /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 세상 모든 일이 100% 진실, 100% 거짓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오후 청문회 진행 과정에선 화해와 용서 의사를 확인한 건 피해자 일부뿐이라고 시인했습니다.

[이동관 /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 (피해자) 4명 다는 아니고 1명은 지금 완전히 끊겨서 안 되고 있고요. 또 한 명은 직접 친한 사이는 아니었기 때문에 피해 입장문을 낸 그 사람을 통해서….]

학폭위를 왜 열지 않았는지를 놓고도 일관된 해명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처음엔 아들의 폭행 정도가 학폭위를 열 정도는 아니었다고 했다가,

[이동관 /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 학폭위를 열어서 처벌할 정도의 내용이 아니라고 학교에서도 판단했기 때문에 전학을 보낸 거 아니겠습니까?]

이후엔 제도가 완비되지 않아서라고 말을 바꿨습니다.

[이동관 /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 제도가 막 시행이 됐던 초기였기 때문에 학폭위를 구성한다고 하는 생각을 못 했던 것이지요.]

이 후보자 부인이 아들의 생활기록부를 고쳐달라는 부당한 요구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이 후보자 부인이 두 차례 이상 전화해 아들의 지각 기록을 빼 달라고 요구했다는 담임교사의 언급에 대해,

[A 씨 / 이동관 아들 고1 때 담임선생님 : 학부모님께서 생활기록부 내용을 수정해달라고 요구한 적이 있었으나 제가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이야기한 내용을 오픈한 것입니다.]

이 후보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강득구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동관 후보 부인이 예를 들면 아들 지각한 것 갖고 학생부에서 좀 삭제해 달라 담임교사한테 막 얘기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이동관 /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앞서 YTN 취재에 응한 당시 하나고 교사들은 이 후보자 아들이 저지른 학교 폭력은 '전학 처분이 필요한 수준'이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아들에게 10번 이상 물어본 결과 피해 진술서 내용 상당수가 사실이 아니라는 걸 확인한 거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영상편집 : 고창영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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