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주기 추도식서 ’DJ 정신’ 되새긴 여야 대표…방점 찍은 지점은 달라

김승환 2023. 8. 18.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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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당대표가 18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DJ) 서거 14주기 추도식에서 'DJ 정신'을 되새겼다.

다만 여당 대표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이끌어낸 결단력"에, 야당 대표는 "권력에 맞선 의지"에 방점을 찍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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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친일 반일 이분법 깨고 극일로 나아가”
이재명 “정권에 맞서 투쟁했던 의지 되새길 것”
여야 당대표가 18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DJ) 서거 14주기 추도식에서 ‘DJ 정신’을 되새겼다. 다만 여당 대표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이끌어낸 결단력”에, 야당 대표는 “권력에 맞선 의지”에 방점을 찍는 모습이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의 추도사를 듣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DJ의) 많은 업적 가운데서는 결단력 있는 정치에 대해 늘 마음 깊이 새기고 있다”며 “한일 관계의 정상화, 많은 장벽에도 불구하고 그 장벽을 과감한 결단으로 허물고 마침내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이끌어내는 커다란 업적을 만드셨다”고 말했다. 그는 “그 당시라고 왜 극심한 반대와 논란이 없었겠냐”며 “친일과 반일의 낡은 이분법을 깨고 미래지향적인 극일로 나아갔던 대통령의 용기 있는 결단이 오늘 우리 정치에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석열정부 대일 외교를 향한 야당 반발에 맞서기 위해 DJ 정신을 끌어들인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추도사에서 “정권의 폭력적 통치가 국민과 나라를 벼랑으로 내몰고 있다”며 “‘행동하는 양심이 되자’, ‘벽에 대고 소리라도 치자’라 하시던 대통령의 간절한 당부를 다시 떠올린다. 혹독한 고난도, 매서운 시련도 인내하며 국민과 나라를 위해 투쟁했던 강철 같은 그 의지를 되새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민생을 파괴하고, 평화를 뒤흔드는 권력의 퇴행에 정면으로 맞서겠다”고도 했다. 이는 이 대표 본인을 대상으로 한 검찰 수사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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