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건희 파일' 작성 의혹 블랙펄인베스트 임원에 징역 4년 구형

[박세열 기자(ilys123@pressian.com)]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투자자문사 임원에게 검찰이 징역 4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 심리로 열린 블랙펄인베스트 임원 민모 씨 공판에서 민 씨에게 징역 4년과 벌금 50억원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민 씨는 2009년 12월∼2012년 12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공모해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해 107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로 기소됐다.

민 씨는 검찰이 지난해 8월 재판 과정에서 공개한 '김건희'라는 제목의 엑셀 파일 작성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는 인물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세력이 2차 작전을 벌이던 상황 중인 지난 2011년 1월 13일 작성된 이 파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영부인 김건희 전 코바나 대표의 명의로 거래된 도이치모터스 주식 수량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에 등록되어 있지 않은 미등록업체인 블랙펄인베스트는 '2차 주가 조작'의 사령탑 역할을 한 곳이다. .

하지만 민 씨는 해당 파일에 대해 '처음 보는 파일이고 모르는 내용'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검찰은 징역 4년과 벌금 50억 원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하면서 "피고인은 범행에 가담한 범위가 크고 이 사건 수사 중에 해외로 도주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민 씨는 2021년 검찰 수사 중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지난해 11월 귀국하면서 체포됐다.

앞서 권오수 전 회장은 2009년 12월부터 약 3년간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벌금 3억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세열 기자(ilys123@press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