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20㎞ 승용차 인도 덮쳐 10대女 2명 사망… 70대 ‘운전미숙’ 결론

운전자 A(77)씨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 구속 송치

충북 음성에서 승용차가 인도를 덮쳐 10대 여학생 2명이 사망한 사고 원인과 관련해 경찰이 ‘70대 운전자의 운전 미숙’ 때문으로 결론 내렸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음성경찰서는 자신이 몰던 차로 10대 2명을 들이받아 숨지게 한 혐의(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로 A(77)씨를 구속 송치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A씨는 지난 5월18일 오후 4시50분쯤 음성군 감곡면 감곡사거리에서 SM3 승용차를 운전하던 중 인도를 걷던 중학생 B(14)양과 고등학생 C(17)양을 잇달아 들이받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숨진 학생들은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변을 당했다. 당시 A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다.

A씨의 차량은 당시 시속 120㎞의 속력으로 신호를 위반한 뒤 전신주를 들이받고서야 겨우 멈췄다.

A씨는 경찰에 “사고 자체가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A씨 차량을 조사한 결과, 브레이크 페달 오작동이나 급발진 가능성 등 별다른 기계적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 국과수 조사 때문에 그동안 사건 처리가 지연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경찰은 지난 10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오늘 중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