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스페인 예술가, 대만 사찰 대문 더러워 '박박' 닦았는데···징역 위기

안유진 인턴기자 2023. 8. 1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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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여년 전에 건립된 대만의 한 유서깊은 사찰에 있는 대문 그림을 만취한 외국인 예술가가 훼손하는 일이 벌어졌다.

현지 경찰은 지난 14일 대만 스린구에 있는 도교 사찰에서 한 외국인 남성이 기름 용해제와 세제 등으로 사찰의 나무문을 닦고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조사 결과 사찰 문에 그려진 그림에서 팡씨가 닦고 있던 부분이 빛바랜 듯이 색이 변한 것으로 확인됐다.

팡씨는 과거 대만 지방의 사찰들과 협력해 수리와 그림 복구를 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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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한 스페인 국적의 한 예술가가 대만의 유서깊은 사찰 대문 그림을 지우고 있다. 사진=KBS 보도화면 캡처
[서울경제]

220여년 전에 건립된 대만의 한 유서깊은 사찰에 있는 대문 그림을 만취한 외국인 예술가가 훼손하는 일이 벌어졌다.

현지 경찰은 지난 14일 대만 스린구에 있는 도교 사찰에서 한 외국인 남성이 기름 용해제와 세제 등으로 사찰의 나무문을 닦고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53세 스페인 국적의 예술가 팡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조사 결과 사찰 문에 그려진 그림에서 팡씨가 닦고 있던 부분이 빛바랜 듯이 색이 변한 것으로 확인됐다. 팡씨는 과거 대만 지방의 사찰들과 협력해 수리와 그림 복구를 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팡 씨는 "자신의 거주지에서 술을 마신 뒤 밖으로 나왔다가 사찰 문이 더러워 보여 집에서 도구를 가져와 닦은 것"이라며 "츠센궁이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었는지 몰랐다"고 진술했다.

팡씨가 닦아 색이 변한 사찰 대문. 사진= KBS 보도화면 캡처

츠센궁은 타이베이시 스린구의 3대 고대 사찰 중의 하나로 바다의 여신인 마쭈(천상성모)를 모시는 곳이다. 스린마쭈궁으로도 불리는 이 사찰은 청나라 가경제 원년(1796년) 창립돼 청나라 동치제 3년(1864년) 기존의 위치에 새로운 거리가 들어서면서 현 위치로 이전했다.

마쭈 신앙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도 등재돼 있다. 이곳 대문의 그림은 대만 남부 타이난 유명 민속 화가 천위펑이 1960년에 그린 것으로 역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일로 사찰 대문에 그려진 그림 일부가 벗겨지고 하얗게 변색됐다.

경찰은 문화자산보존법 위반 혐의로 예술가 팡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그에게 최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최소 50만 대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0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안유진 인턴기자 youjin122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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