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수해에 과수 직격탄…추석 물가 ‘비상’
[앵커]
올 여름 집중호우와 태풍이 할퀴고 간 지역들은 수해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막심한 상황입니다.
특히 경북의 경우 과일 등 추석 차례상에 오르는 성수품을 재배하는 농가가 많아 명절 물가에 악영향이 우려됩니다.
박준우 기잡니다.
[리포트]
경북 지역의 한 사과밭, 나무는 온데간데 없습니다.
제가 서있는 이 곳은 원래 사과나무들이 있던 곳입니다.
지난 집중호우로 인해 이 밭에서만 사과나무 140여 그루가 유실됐습니다.
급류를 간신히 피한 바로 옆 과수원에도, 건질 만한 사과는 거의 없습니다.
이어진 수해에 농약 뿌릴 시기를 놓쳐 탄저병이 퍼진 탓입니다.
[김동환/사과 과수원 주인 : "수해 복구하다 보니까 기계도 유실이 됐고 그러다보니까 (농)약 치는 시기를 조금 놓쳤고... 지금 보면 상품 값어치가 안 됩니다."]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경북에서만 5천 6백여 ㏊, 사과 등 과수 피해가 천 6백여 ㏊로 30%에 육박합니다.
문제는 명절 차례상에 올라가는 사과와 복숭아·곶감 등 주요 성수품의 60% 가량이 경북에서 생산된다는 겁니다.
[김찬/안동농협 공판장 경매사 : "전국적으로 수확량은 30% 줄고 시세는 30% 오를 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탄저(병)로 인해 미리 선물량으로 따내는 분들이 많아서 앞으로 출하량은 좀 줄어든다고 보셔야 됩니다."]
피해 면적이 가장 큰 사과 가격은 평년 대비 34% 올랐고, 복숭아가 63%, 수박 57%, 포도는 123%까지 급등했습니다.
정부는 계약 재배 물량을 추가로 확보하는 한편 성수품 수급 상황 점검에 나섰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음성변조 : "올해는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서 추석 성수품인 사과·배를 중심으로 좀 더 많은 계약 물량을 확보하려고..."]
추석 연휴를 한 달여 앞두고 농가와 소비자 모두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박준우 기자 (joonwoo@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이동관 “정파적 보도 개선돼야 지원”…“방통위원장 자격 없다”
- [단독] ‘공흥지구 특혜’ 윤 대통령 처남 기소…공무집행방해 혐의 추가
- [단독] ‘쉰들러 목사’ 구속영장…또다른 탈북민 “과거 성폭행 피해”
- [영상] 이동관 청문회에서 나온 장제원 과방위원장의 진심(?)
- “성폭행하려고 4개월 전 둔기 구입”…공원 성폭행 피의자 구속영장
- “화장실에 비누 없고, 샤워장엔 배설물”…영국, 더러워서 떠났다
- 신협 침입해 흉기로 위협한 강도…직원 1명 부상
- 아들 사망 보험금 받으러 50여년 만 나타난 친모…“1억도 못 줘” [오늘 이슈]
- 아파트가 나도 모르게 경매?…황당한 경매 통보
- UN 안보리 나온 탈북 청년의 외침…“독재 영원할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