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저임금, 처음으로 1000엔 넘어섰는데…‘한국만 못하다’, 왜?

일본 오사카 신사이바시. [독자 제공]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일본의 전국 평균 최저임금이 처음으로 시간급 1000엔을 돌파한 1004엔으로 확정됐다. 이는 18일 오후 9시 기준 원/엔 환율을 적용하면 약 9254원이다. 한국의 내년 최저임금 시간급 9860원보다 600원 더 적다.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일본 후생노동성은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이 오는 10월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할 금년도 최저임금 시간급을 가중 평균으로 산출한 결과, 전년도보다 43엔 오른 1004엔으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전국 평균 최저임금 시간급이 처음으로 1000엔을 돌파했지만 환율 적용 시 한국보다는 더 적었다. 올해도 엔저(엔화 가치 하락)가 지속되며 2년 연속 한국보다 낮은 최저임금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적용된 전년도 일본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961엔이었다. 한국의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은 9620원이었다. 지난해 여름 이후 원/엔 환율이 100엔당 950원 안팎에서 등락해 사상 처음으로 한국의 최저임금이 일본을 역전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올해 최저임금 시간급을 최초로 1000엔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후생노동성 중앙최저임금심의회는 지난달 28일 전국 평균 시간급을 1002엔(약 9235원)으로 올리는 안을 제시했다. 이는 현재와 같은 최저임금 조정 방식이 도입된 2002년도 이후 가장 큰 증액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아사히는 일본 광역지자체들이 이처럼 큰 폭으로 최저임금을 인상한 주요 원인으로 고물가를 꼽았다. 그러면서 "일손이 부족한 상황에서 노동력 유출을 막기 위해 국가 기준액보다 더 올린 지역이 잇따라 나왔다"고 짚었다.

광역지자체 가운데 금년도 최저임금이 가장 높은 곳은 도쿄도로 시간급 1113엔(약 1만258원)이다.

최저임금이 가장 낮은 광역지자체는 혼슈 도호쿠 지방의 이와테현으로 시간급 893엔이다. 시간급이 900엔 미만인 광역지자체는 모두 12곳이다.

r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