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악재’에 또 ‘악재’…시 주석 “인내하자”
[앵커]
중국 부동산업계에 위기를 불러 온 헝다 그룹이 결국 미국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습니다.
중국 국영 건설사 절반 가까이가 잠정 손실 상태라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시진핑 주석은 "인내하자"며 불안감 잠재우기에 나섰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디폴트, 채무불이행 위기에 놓인 중국 대형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의 건설현장입니다.
지난 5월 입주 예정이었는데 공사마저 중단되자 분양받은 사람들이 돈을 돌려 달라며 석 달 넘게 농성을 이어왔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건설이 멈춘) 이런 상태가 한두 달 남짓 됐어요. 사장을 찾아가도 사장을 만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중국 경찰은 오늘 농성장을 철거해 시위 자체를 막아버렸습니다.
비구이위안이 중국에서 진행하는 건설 현장이 헝다 그룹의 3배가 넘기 때문에 중국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부동산 위기를 촉발한 헝다 그룹은 지난 17일 미국 뉴욕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습니다.
부채 구조조정 과정에서 역외 자산의 압류를 막고, 법적 분쟁에 휘말리지 않기 위한 조치입니다.
헝다그룹의 지난해 말 기준 총 부채는 우리 돈 약 442조 원에 달합니다.
중국 부동산 위기는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본토와 홍콩에 상장된 중국 국영 건설사 38곳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올해 상반기 '잠정 손실' 상태라고 보도했습니다.
건설 회사들에 돈을 빌려준 부동산 신탁회사들의 연쇄 도산 우려까지 커지고 있습니다.
[게리 응/나틱시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 "(부동산) 개발자들의 현금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그림자 금융권' 곳곳에서 이런 신용 문제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부동산 위기에 내수와 수출도 부진한 상황인데도, 시진핑 주석이 함께 잘살자는 '공동 부유'를 강조하며 '인내하자'고 한 사실이 최근 공개됐습니다.
정부를 믿고 따라와 달라는 시 주석의 자신감으로 보이는데, 이 때문에 당분간 대규모 경기 부양책은 내놓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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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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