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택시 기본요금 5,800원?…“도농 격차 심화”
[KBS 창원] [앵커]
지난달 경남 택시 요금이 1년 전보다 20% 가까이 오르면서, 요즘 택시 타기가 부담스럽다는 말이 자주 들려옵니다.
특히, 도시와 농촌 간 요금 차이가 천800원에 달해 군 지역 주민 부담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버스터미널에 줄지어 선 택시들이 손님을 기다립니다.
택시에 올라타자 기본요금이 5,600원에서 시작합니다.
4,700원이던 택시 기본 요금이 이달부터 900원 오른 것입니다.
함양지역 택시 요금 인상은 2019년 이후 4년 만입니다.
[택시 기사/음성변조 : "우리 차값 오른 것하고 모든 부속값, 인건비 오른 것 따지면 비싼 것 아니죠."]
산청군도 이달부터 택시 기본요금을 5,600원으로 올렸고, 고성과 창녕군은 이보다 낮은 5,000원을 적용했습니다.
합천군은 현재 4천800원인 요금을 다음 달부터 5천800원으로 올립니다.
군 지역은 외딴 마을이 많아 시 지역 택시 운임 4,000원에 복합 할증률을 최대 50%까지 더할 수 있습니다.
[택시기사/음성변조 : "50리 길을 갔다가 올 때도 한 사람도 손드는 사람이 없습니다."]
기본료에다 시간, 거리 운임도 오르면서 주민들은 택시 탈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하소연합니다.
[함양군 주민/음성변조 : "너무 더워서. 세 번 탔는데 만 6천 얼마 나오더라고요. 대도시도 아니고."]
자치단체 택시 요금은 상공인협의회 등 10여 명 안팎이 참여한 물가대책위원회에서 결정됩니다.
택시업계의 인상 요구와 군민 부담을 적절하게 조정하는 자치단체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도시와 농촌 지역의 택시 요금 차이는 최대 1,800원까지 벌어졌고, 요금을 올리지 않은 군 지역도 인상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4천 원대인 거창과 하동, 의령과 함안 등도 올해 하반기 물가대책위원회 개최를 예고했습니다.
[함양군 주민/음성변조 : "힘들지요. 갑자기 많이 올라서. 조금 내려가면 좋지. 아무래도 서민들이니까."]
경남의 택시 요금은 1년 전보다 19.3%나 오르면서 13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한 상황.
도-농간 교통비 격차에 군 지역 주민 부담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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