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가 산사태 원인?…“대책 세워야”
[KBS 창원] [앵커]
지난 태풍 '카눈' 때 경남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산사태가 이어졌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는 급경사지 임도에서 산사태가 시작됐는데요.
임도 주변 보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배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0일 태풍 '카눈' 상륙 당시, 창원시 내서읍 국도 5호선은 도로에 밀려온 토사로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무너진 토사가 30도 안팎 급경사 계곡을 따라 400m 아래 도로를 덮친 것입니다.
비가 그친 뒤, 경상남도와 창원시, 관련 전문가들이 산사태 원인 조사에 나섰습니다.
전문가들은 임도 배수 시설과 처리 용량, 절개지 보강 여부에 주목했습니다.
[박재현/경상국립대 산림융합학과 교수 : "애초 여기가 지하수가 흘러내리면서 (토사가) 빠져버린 거예요. 일종의 소규모 붕락이죠. 이것이 지하수가 밑으로 임도 노면 밑으로 흘러내리면서 (붕괴를 일으켰습니다.)"]
개통을 앞둔 함안의 한 임도 공사 현장도 마찬가지.
산지 사면에 난 인공 절개지가 시작이었습니다.
지난 태풍으로 공사 현장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700m 가까이 새 물길이 생겼습니다.
임도의 배수로 인근 암반과 흙더미가 분리되면서 절개지 토사가 무너진 것입니다.
100년 강수 빈도를 고려한 임도 설계에도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국지적인 집중호우가 잇따르면서, 기존 임도 설계 기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손지영/한국치산기술협회 임도 연구실장 : "극한 강우가 오면 (지하수) 포화상태가 분명 생기는 (임도) 부분이 있는데, 앞으로 조금 더 (물이 흐르는) 유역 등을 정확하게 계산해서…."]
또, 소규모 개발지나 임도 급경사 구간, 지반이 취약한 곳 등에 대해 설계 기준 보강 등을 제시했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기자:박민재
배수영 기자 (soo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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